고고학적 발견

영국 어린이 무덤에서 발견된 신비로운 5000년 전 분필 드럼…100년 만의 최대 선사시대 발견

영국에서 발굴된 분필 드럼(chalk drum)은 이름과 달리 실제 연주용으로 만들어진 악기가 아니며, 스톤헨지가 세워지던 신석기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유물이다. 이 드럼은 분필로 깎은 공 하나와 곱게 갈아 다듬은 뼈로 만든 바늘과 함께 출토됐다.

영국 어린이 무덤에서 발견된 신비로운 5000년 전 분필 드럼…100년 만의 최대 선사시대 발견

런던 대영박물관(British Museum)이 2022년 2월 10일 공개한 이 사진에는 잉글랜드의 한 어린이 무덤에서 발견된 5000년 된 분필 드럼이 담겨 있다.

고고학자들은 영국에서 5000년 된 조각 유물을 발굴했으며, 대영박물관은 2022년 2월 10일 이번 발견이 영국에서 한 세기 만에 가장 중요한 선사시대 발견이라고 밝혔다.

세 아이가 함께 잠든 무덤에서 발견

이 분필 드럼은 이름과는 달리 소리를 내는 악기가 아니며, 스톤헨지가 건설되던 시기에 제작됐다. 해당 유물은 2월 17일 런던 대영박물관에서 개막하는 신석기 유적 특별전을 통해 대중에게 처음 공개된다. 전시를 기획한 큐레이터 닐 윌킨(Neil Wilkin)은 "정말 놀라운 발견이며, 지난 100년간 영국에서 찾아낸 선사시대 예술품 가운데 가장 중요한 작품"이라고 평했다.

대영박물관에 따르면 이 드럼은 "영국과 아일랜드 전역에서 이 시대에 발견된 유물 중 가장 정교하게 장식된 물건 중 하나"이다. 그 독특한 양식은 특히 스톤헨지 관련 유물들을 연상시킨다. 정교하게 장식된 이 원통형 유물은 손끝이 서로 닿은 채 매장된 세 어린이의 무덤에서 나왔으며, 맏이의 머리 바로 위에 안치되어 있었다. 함께 출토된 유물로는 분필 공 하나와 동물 뼈를 갈아 만든 바늘이 있었다.

유사한 드럼은 이미 여러 차례 발견돼

이번 발견은 스톤헨지에서 약 384km 떨어진 잉글랜드 북부 버턴애그니스(Burton Agnes) 마을 인근에서 이루어졌다. 과거 스톤헨지와 그 주변 지역에서도 비슷한 형태의 공과 바늘이 확인된 바 있어, 대영박물관은 당시 영국과 아일랜드의 사람들이 상당히 넓은 거리에 걸쳐 "예술 양식, 그리고 아마도 믿음마저 공유했다"고 강조했다.

대영박물관 소장품에는 1889년 이번 발견 지점에서 약 24km 떨어진 곳의 어린이 매장지에서 출토된 세 점의 유사한 드럼도 보관돼 있다. '포크턴 드럼(Folkton Drums)'으로 알려진 이 유물들은 "영국 발굴사에서 나온 고대 유물 중 가장 유명하면서도 수수께끼에 싸인 물건들"로 꼽힌다. 이 드럼들은 기원전 3005년~2890년경, 즉 스톤헨지 1단계 건축 공사가 진행되던 시기와 같은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