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사카라(Saqqara) 유적지에서 고왕국 시대의 미완성 피라미드인 메렌레 1세 왕의 피라미드 인근에서 고대 무덤 다섯 곳이 발굴되었습니다. 이 무덤들은 제6왕조 또는 제7왕조 시대의 고위 관리들을 위해 세워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 2022년 3월 19일 이집트 사카라에서 공개된 다섯 개의 파라오 무덤 중 하나인 '이리(Iry)' 묘실 내부 모습
고왕국 수도 멤피스의 네크로폴리스(대묘지)인 사카라에서 2022년 3월 19일, "상태가 양호하며 고위 관리들을 위해 세워진" 파라오 무덤 다섯 기가 공개되었습니다.
사카라는 기자 고원의 유명한 피라미드들에서 남쪽으로 약 15킬로미터 떨어져 있으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곳입니다. 이곳은 건축가 임호텝이 기원전 2700년경에 건설한 조서(Djoser) 왕의 계단식 피라미드로 잘 알려져 있는데, 이는 파라오 시대 최초의 피라미드이자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된 건조물 중 하나로 평가받습니다.
석관과 부장품
다섯 개의 무덤은 기원전 2270년경 이집트를 통치했던 메렌레 1세 왕의 피라미드 북동쪽에서 이집트 고고학자들에 의해 발견되었습니다. 이집트 관광·유물부에 따르면, 이 무덤에는 고위 관료들의 유해가 안치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그중 '이리'라는 이름의 묘실에서는 석회암 석관과 함께 제물상, 일곱 가지 성유(聖油), 궁전 정면 등 장례 장면을 묘사한 화려한 채색 장식이 발굴되었다고 당국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습니다.


나머지 세 기의 무덤은 지하 6미터 깊이에 위치하며, 두 명의 여성과 프페티 네프하니(Pepi Nefhany) 사제에게 헌정된 것입니다. 여성 중 한 명은 "오직 왕의 미용을 전담하던"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마지막 무덤은 "왕실 가사 관리인 헤누(Henu)"를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지하 7미터 깊이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관광 부흥의 기대
2021년 1월에도 이집트는 사카라 네크로폴리스에서 3,000년이 넘은 신왕국 시대 석관 약 50기를 새롭게 공개하며, 이러한 발견들이 해당 시기의 역사를 "다시 쓰게 해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이집트 당국은 몇 달 안에 기자 고원 근처에 그랜드 이집션 뮤지엄(Grand Egyptian Museum)을 개관할 계획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은 관광 산업의 재건에 이번 발견들이 활력을 불어넣어 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200만 명을 고용하고 국내총생산(GDP)의 10% 이상을 창출하는 이 산업은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장기간 침체에 빠져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