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고학적 발견

중석기 시대: 우리 조상은 파란 눈을 가졌을까?

중석기 시대: 우리 조상은 파란 눈을 가졌을까?

중석기 시대 인류 복원상 (출처: lastampa.it)

고고학계에 놀라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금까지의 통념과 달리, 우리 조상 중 적어도 일부는 밝은 색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진 것입니다.

이 발견의 주인공은 스페인 바르셀로나 진화생물학 연구소(Institute of Evolutionary Biology)의 연구진입니다. 그들은 스페인 북부 레온 지방의 라브라냐아린테로(La Brana-Arintero) 동굴에서 발굴된, 약 7천 년 전으로 추정되는 중석기 시대 수렵인 유골 두 구를 대상으로 정밀한 DNA 분석을 진행했습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유럽에 위대한 문명이 등장하기 이전 시대를 살았던 이들은 주로 수렵과 초기 농경에 종사했으며, 흥미롭게도 북유럽인(노르딕)과 공통점을 지닌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피부와 머리카락 색은 어두운 편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즉, '어두운 피부와 밝은 눈'이라는 오늘날에는 드문 유전자 조합을 지니고 있었던 셈입니다.

DNA가 밝혀낸 또 다른 비밀: 소화 능력

DNA 분석을 통해 드러난 또 다른 특징은 소화 능력에 관한 것입니다. 이들은 유당을 분해하지 못하는 유당불내증을 지니고 있었으며, 전분 역시 잘 소화하지 못했습니다.

이는 당시 인류가 아직 목축과 낙농 문화에 익숙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실제로 성인이 우유를 소화할 수 있게 만드는 유당분해효소(lactase) 지속성 유전자는 목축이 발달한 이후 유럽에서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번 연구 결과는 그 학설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번 연구는 고대 DNA 분석 기술이 인류의 진화 과정, 이동 경로, 그리고 유전적 특징의 변화를 이해하는 데 얼마나 강력한 도구가 되는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