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하늘의 별이 된 여왕, 이집트의 베레니케 2세

기원전 267년경 키레네에서 태어나 기원전 221년에 비명에 죽은 베레니케 2세(Berenice II)는 키레네의 왕 마가스와 그의 아내 아파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 그녀는 자신의 초상을 새긴 동전을 주조한 최초의 여왕으로 역사에 기록된 인물이다.

네메아 경기 대회와 올림픽 무대에 서다

기원전 249년, 베레니케 2세는 마케도니아 출신 왕자 데메트리오스 칼로스(‘미남’이라는 뜻의 이름)와 결혼했다. 그러나 키레네에 도착한 데메트리오스는 시어머니인 아파마와 밀통하는 불상사를 저질렀고, 격분한 베레니케는 어머니의 방에서 그를 암살하게 만들었다.

기원전 246년, 그녀는 프톨레마이오스 3세와 재혼하여 이후 14년간 남편과 함께 공동 통치를 수행했다. 데메트리오스 사이에서는 자녀가 없었지만, 프톨레마이오스 3세 사이에서는 후계자 프톨레마이오스 4세를 비롯해 마가스, 리시마코스, 알렉산드로스, 아르시노에 3세 등 여러 자녀를 두었다. 장남 프톨레마이오스 4세가 태어나자 그녀는 모성의 여신 바스테트에게 봉헌하는 신전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기원전 245년부터 241년 사이, 베레니케는 그리스 4대 범헬레닉 경기 대회 중 하나인 네메아 경기 대회에 참가했으며,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으나 올림피아에서 열리는 올림픽 경기에도 출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여성으로서 이러한 국제적 스포츠 대회 무대에 나섰다는 사실은 그녀의 남다른 위상을 잘 보여준다.

베레니케의 머리카락, 별자리가 되다

프톨레마이오스 3세가 시리아 원정에 나선 동안, 베레니케 2세는 남편의 무사한 귀환을 빌며 여신 아프로디테에게 자신의 아름다운 머리카락을 바치겠다고 서약했다. 남편이 돌아오자 그녀는 약속대로 머리카락을 신전에 봉헌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제물이 신비롭게 사라지고 말았다.

이때 궁정 천문학자였던 사모스의 코논이 별무리 하나를 가리키며 “제물이 너무 아름다워 여신이 직접 하늘로 옮겨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낭만적인 이야기는 고대 그리스 시인 카리마코스와 로마 시인 카툴루스의 시로도 전해지며, 오늘날에도 ‘베레니케의 머리카락 자리(Coma Berenices)’라는 이름으로 밤하늘에 그대로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