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상법 전문가 출신 정치인 엘리자베스 워런(Elizabeth Warren, 1949~ )은 글로벌 금융권의 남용에 맞서 싸워온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2017년에는 경제 부문 노벨레스상(Nob'Elles)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오클라호마의 토론 챔피언

1949년 6월 22일, 엘리자베스 앤 헤링은 오클라호마시티의 평범한 중산층 가정에서 폴린 리드와 도널드 존 헤링 사이의 넷째 자녀로 태어났습니다. 열두 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앓으며 직장을 잃고 치료비 부담이 커지면서 집안 형편은 크게 어려워졌고, 어린 엘리자베스는 13세부터 웨이트리스로 일하며 가계를 도왔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좌절하지 않고 학업을 계속했습니다. 노스웨스트 클래슨 고등학교 토론부에서 두각을 나타낸 그녀는 주 단위 대회에서 '오클라호마 최고의 고등학교 토론자' 칭호를 차지했습니다. 교사가 꿈이었던 그녀는 조지 워싱턴 대학교에 진학했지만, 연인이던 짐 워런(Jim Warren)과의 결혼을 위해 학업을 잠시 접었습니다.
학문으로 이어진 커리어
부부는 휴스턴으로 이주했고, 엘리자베스는 그곳에서 학업을 다시 시작했습니다. 이후 뉴저지로 옮긴 그녀는 법학 박사 과정을 마치고 변호사 자격시험에 합격하며 변호사가 되었고, 처음에는 집에서 일했습니다. 두 자녀를 낳은 뒤 1978년 짐과 이혼했으며, 2년 후 법학자 브루스 만(Bruce Mann)과 재혼했지만 전남편의 성을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워런은 휴스턴 대학교에서 법학을 가르치기 시작해 빠르게 승진하여 정교수가 되었고, 이후 텍사스 대학교 오스틴, 미시간 대학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하버드 로스쿨 등에서도 강단에 섰습니다. 동시에 그녀는 법원 기록 분석과 사법 시스템 관계자 인터뷰를 통해 파산법과 은행법 분야 연구를 진행했으며, 다수의 저서를 발표하며 상업법 전문가로 명성을 쌓았습니다.
소비자 보호를 위한 싸움
1995년 엘리자베스 워런은 전국 파산위원회(National Bankruptcy Commission) 자문위원으로 임명되었습니다. 이후 몇 년간 시민들의 파산 신청 권리를 제한하려는 법안에 맞서 싸웠지만, 결국 이를 막지는 못했습니다. 예금자 보호를 담당하는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와 전국 파산회의(National Bankruptcy Conference)의 위원으로도 활동했습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에는 폴슨 플랜(구제금융책) 시행을 감독하는 의회 감독위원회에 임명되었습니다. 시장 규제와 개인 보호를 지지해 온 그녀는 2011년 금융 소비자를 보호하는 독립 기구인 미국 소비자금융보호국(CFPB) 설립을 이뤄냈습니다. 그러나 초대 국장 후보로 거론되자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혔고, 결국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임명되었습니다.
매사추세츠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
2011년 엘리자베스 워런은 매사추세츠주 민주당 상원의원 후보로 선출되었습니다. 선거 운동 과정에서 그녀는 "우리 경제를 무너뜨리고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파괴한" 월스트리트 경영진과 금융 시스템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특히 대형 자산에 대한 과세를 옹호하며, 누구도 혼자 힘으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연설은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이 나라에서 혼자 힘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없습니다. 아무도 없습니다. … 당신은 우리 모두가 돈을 내 놓은 도로로 제품을 운송했고, 우리가 세금으로 교육시킨 노동자를 고용했으며, 우리가 돈을 댄 경찰과 소방 덕분에 공장에서 안전하게 일했습니다."
기업계의 강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엘리자베스 워런은 2012년 11월 매사추세츠주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으로 선출되었습니다.
금융 면죄부에 맞서다
선출 한 달 뒤 그녀는 은행권 규제 업무를 담당하는 상원 은행위원회(Senate Banking Committee)에 합류했습니다. 그녀는 사기성 금융 관행에 대한 단호한 태도로 즉각 주목받았으며, 대형 은행들이 누리는 법적 면죄부를 거듭 비판했습니다. 특히 법무부가 재판 대신 합의금을 받아들이는 방식에 대해서는 강하게 반대 입장을 밝혔습니다.
상원의원 재임 기간 동안 엘리자베스 워런은 미국 시민을 금융 시스템의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각종 남용과 사기 행위에 맞서기 위해 끊임없이 입법 활동을 펼쳤습니다.
그녀는 수많은 영예를 얻었습니다. 2009년 보스턴 글로브(The Boston Globe)가 선정한 '올해의 보스토니언'에 이름을 올렸고, 타임(Time)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 100')에 2009년, 2010년, 2015년 세 차례 선정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