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술 취한 영국 판사를 역이용해 무고한 금세공인을 구해낸 발라브바이 파텔의 기지

술 취한 영국 판사를 역이용해 무고한 금세공인을 구해낸 발라브바이 파텔의 기지

어느 날 한 금세공인이 간통할 의도로 여인의 집에 들어갔다는 혐의로 고발당했습니다. 원고 측은 거짓 증인들을 동원했는데, 그 증언이 워낙 강력해서 금세공인이 처벌받는 것은 자명해 보였습니다.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인 금세공인은 발라브바이 파텔(Vallabhbhai Patel)을 자신의 변호사로 세웠습니다.

그러나 상대측 거짓 증인들의 주장이 너무나 확고하여 정면으로 반박하기란 불가능했습니다. 그래서 파텔은 아예 다른 방법을 택하기로 했습니다.

술에 취한 채 재판에 나오는 영국 치안판사

이 사건을 담당한 법정의 영국 치안판사는 평소 술에 취한 채 법정에 나와 집무실에서 앉은 채로 잠들곤 했고, 실제 사건 심리는 그의 보좌관이 대신 처리했습니다. 금세공인의 사건이 진행될 때도 보좌관이 재판을 맡으려 하자, 파텔은 당연히 판사 본인만이 사건을 심리할 권한이 있다며 항의했습니다.

결국 치안판사는 집무실에서 법정으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만취 상태였고, 말의 절반도 제대로 알아들을 수 없었습니다. 바로 이것이 파텔이 의도한 결과였습니다.

영국 사회를 향한 칭찬 공세

파텔은 치안판사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 후진적이고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나쁜 것으로 여겨지지만, 선진적이고 현대적인 귀하의 사회에서는 죄가 아니지 않습니까?" 영국 사회를 높이 평가하는 듯한 이 말에 치안판사는 흐뭇하게 만족했습니다.

피고 측 변호사가 영국인을 칭찬하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눈치챘고, '영국인에게 나쁘지 않은 것이 인도인에게 왜 나쁜가'라는 논리 또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그는 금세공인을 풀어주었습니다.

보좌관과 원고 측 변호사가 온 힘을 다해 반박했지만, 취한 치안판사는 끝내 같은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영국인에게 죄가 아닌 것이 어떻게 인도인에게 죄가 될 수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