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인물

피체그루 샤를(1761~1804): 혁명의 영웅에서 왕당파 음모자로

피체그루 샤를(1761~1804): 혁명의 영웅에서 왕당파 음모자로

피체그루 샤를(Charles Pichegru, 1761~1804)은 프랑스 혁명기의 군인이자 정치가로, 눈부신 군사적 성공과 왕당파 연루로 인한 극적인 몰락을 모두 겪은 인물이다.

혁명군의 영웅으로 부상

1789년 프랑스 혁명이 발발할 당시 그는 하사관(세르장마조르)으로 복무하고 있었으며, 베잔송 자코뱅 클럽 회장을 맡으며 혁명 운동에 적극 참여했다. 이러한 경력을 바탕으로 1793년에는 소장으로 승진하였다.

이후 상라인군 사령관을 거쳐 북부군 사령관으로 임명된 그는 1795년 벨기에와 네덜란드를 정복하며 혁명 전쟁에서 뛰어난 지휘 능력을 입증했다. 특히 네덜란드 원정 당시 얼어붙은 하천을 건너 적진을 돌파한 작전은 그의 대표적인 업적으로 꼽힌다.

왕당파로의 전향과 추방

그러나 공화정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면서 그는 왕당파 진영에 가담했고, 반역 혐의를 받아 1796년 사임해야만 했다.

1797년에는 오백인 평의회 의원으로 선출되어 왕당파 계열의 의장을 맡았으나, 같은 해 프뤽티도르 18일(1797년 9월 4일) 쿠데타 직후 체포되었다. 이후 프랑스령 기아나로 추방되었지만 탈출에 성공해 잉글랜드로 피신했다.

미스터리로 남은 최후

1804년, 그는 나폴레옹 실각을 노린 카두달 음모 사건에 가담했다. 파리에서 체포된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감옥에서 목졸려 죽은 채 발견되었다. 타살인지 자결인지는 오늘날까지도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채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