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뉘엘 조제프 시예스(1748년 5월 3일 프레쥐스 출생 ~ 1836년 6월 20일 파리 사망)는 프랑스 혁명과 나폴레옹 시대를 관통한 성직자 출신 정치가다. 그는 샤르트르에서 부주교로 재직하던 중, 혁명 발발 직전인 1789년 1월에 발표한 소책자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로 일약 유명해졌다.
혁명의 목소리가 된 소책자
이 소책자는 당시 프랑스 사회를 지배하던 특권 신분에 맞서 제3신분, 즉 평민 대중의 열망을 날카롭게 요약한 글이었다. "제3신분이란 무엇인가? 모든 것이다!..."라는 문구는 혁명의 기치처럼 널리 회자되며 시예스의 이름을 역사에 남게 했다. 이 저술은 단순한 선전문을 넘어 근대적 주권 개념과 헌법 제정의 이론적 토대를 제시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혁명 정치의 중심에서
시예스는 삼부회에 제3신분 대표로 선출되면서 본격적으로 정계에 입문했다. 이후 테니스 코트 서약의 공동 작성에 참여했고, 자코뱅 클럽의 공동 창립자 중 한 사람이 되었다. 다만 그는 이후 온건파 세력이 모인 푀양 클럽으로 옮겨 활동 무대를 변경했다.
그의 정치 경력은 혁명기의 주요 기관을 두루 거쳤다. 제헌의회, 국민공회, 총재정부에 걸쳐 핵심 의원으로 활동하며 혁명 정치의 변화하는 흐름 속에서도 줄곧 영향력을 유지한 몇 안 되는 인물이었다.
보나파르트의 등장과 임시 집정관
총재정부 말기, 시예스는 1799년 브뤼메르 18일 쿠데타를 주도하며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권력 장악을 적극적으로 지원했다. 쿠데타가 성공한 뒤 그는 로제 뒤코와 함께 임시 집정관에 임명되어, 제1집정관 보나파르트 아래 새 정권의 출범을 주도했다. 이후 그는 정치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프랑스 혁명의 이론적 설계자이자 나폴레옹 체제의 탄생을 이끈 결정적 인물로 기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