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 15세(1710~1774)는 '사랑받는 왕(le Bien-Aimé)'이라는 별명을 지닌 군주로, 루이 14세에 이어 흉상과 회화로 가장 많이 묘사된 프랑스의 왕이었습니다. 그는 파스텔 초상화의 대가 모리스 쿠앵탱 드 라 투르(Maurice Quentin de La Tour)에게 자신의 초상화 두 점을 의뢰했습니다. 그중 1748년에 제작되어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된 이 파스텔이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데, 작은 크기(0.60m × 0.54m)로 미루어 볼 때 왕의 개인 공간을 위해 제작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쿠앵탱 드 라 투르, 파스텔 초상화의 거장
1704년에 태어나 1788년 고향인 생캉탱(Saint-Quentin)에서 생을 마감한 모리스 쿠앵탱 드 라 투르는 볼테르의 초상화를 그리면서 명성을 얻게 됩니다. 1746년 왕립회화조각아카데미에 입회했고, 1750년에는 '왕의 화가'라는 칭호를 받았습니다. 그는 분말처럼 부드럽고 벨벳 질감이 특징인 파스텔 기법의 대가였습니다.
작품의 완성도를 극도로 중시했던 그의 작업 방식은 독특했습니다. 먼저 모델을 충분히 관찰하며 곁에서 대화를 나누어 긴장을 풀고 자연스러운 표정을 이끌어냅니다. 이후 눈꺼풀의 형태, 눈매, 코의 모양, 입의 크기 등 해부학적 디테일을 꼼꼼히 기록한 뒤에야 스케치에 들어갔습니다(그 덕분에 그는 스케치가 가장 많이 남아 있는 초상화 화가이기도 합니다). 날카롭게 관찰한 눈과 확실한 손끝을 통해 얼굴 표정의 모든 세부 사항이 훌륭하게 재현되었습니다. 그에게 얼굴은 곧 생명이었으며, 자세에 드러난 성격과 개성은 인물이 스스로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만들었습니다.
루이 15세 초상화, 작품 속 상징 읽기
본래 잘생긴 미모를 지녔던 루이 15세는 이 초상화에서 압도적인 매력으로 표현되었습니다. 크고 갈색빛이 도는 눈, 솔직하고 맑으며 곧장 뻗는 시선, 미소를 머금은 입꼬리, 평온함이 감도는 표정 속에 왕의 얼굴 아름다움과 조화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오스트리아 왕위 계승 전쟁의 승전을 이끈 왕은 왼쪽 어깨에 갑옷을 두르고 있는데, 이는 그의 통치가 정점에 이르렀음을 상징합니다. 목에는 성령 훈장의 리본이 걸려 있고, 오른쪽 어깨에는 흰 에르민 모피이 늘어선 백합(fleur-de-lis) 문양의 망토가 드리워져 있습니다.
쿠앵탱 드 라 투르는 이런 유형의 갑옷 초상화에서 보통 하늘을 배경으로 사용하는 것을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루이 15세의 초상화는 예외적으로 실내에서 제작되었습니다. 배경은 단순하지만, 화가는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빛과 반쯤 닫힌 셔터를 활용해 갑옷에 반사되는 광택을 절묘하게 살려냈습니다.
루이 15세 – 1748년, 파스텔 – 루브르 박물관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