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베르사유 궁전은 어떻게 난방이 되었을까?

베르사유 궁전을 직접 방문해 보셨다면 이 건물의 압도적인 규모에 감탄했을 것입니다. 무려 2,300개의 방을 갖춘 샤토(Château)입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질문이 있습니다. 과연 베르사유 궁전은 어떻게 난방이 되었을까요? 여름에는 쾌적했겠지만, 겨울은 다소 힘들었으리라 상상됩니다.

베르사유 궁전의 혹독한 겨울

오늘날 우리는 지구 온난화를 자주 논합니다. 요즘 겨울은 과거에 비해 훨씬 온화해져서, 일드프랑스(Île-de-France) 지역에서 눈이 내리는 일은 드물어졌습니다. 하지만 그 시절에는 눈이 훨씬 흔하게 내렸습니다.

겨울에 눈이 내리면 베르사유 궁전의 정원은 진정한 놀이터로 변신했습니다. 궁정 귀족들은 썰매를 끌고 나와 궁전의 산책로를 미끄러지며 즐겼습니다. 그것이 실로 즐거운 시간이었으리라 짐작됩니다. 그러나 궁전 내부의 사정은 전혀 달랐습니다. 창문 단열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찬바람이 끊임없이 스몄고, 일상생활은 결코 쾌적하지 못했습니다. 궁정인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추위에 대비해야 했고, 모피와 담요, 장갑은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어떻게 난방이 되었을까?

가장 혹독했던 겨울 중 하나는 1709년에 찾아왔습니다. 프랑스 전역이 혹한에 덮였고, 베르사유 궁전 역시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수 주 동안 궁전 안의 온도가 영하 20도까지 떨어졌습니다. 여기에 단열이 부실한 창문으로 스며드는 찬바람까지 더해지니, 물과 포도주는 말 그대로 얼음덩어리가 되어버렸습니다.

왕실 재정을 갉아먹던 난방 비용

궁정인과 왕족들에게 보다 편안한 생활을 제공하려면 베르사유 궁전의 난방이 필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방을 데우는 데 드는 비용을 상상이나 해보셨습니까? 석탄은 주로 조리용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베르사유 궁전은 장작을 때워 난방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막대한 비용과 자재를 필요로 하는 일이었습니다.

18세기 말 기준으로, 베르사유 궁전의 단 1년치 난방을 위해 무려 1,200헥타르에 달하는 삼림이 소진되었다고 합니다. 매년 왕실 재정에 얼마나 큰 부담이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비용만이 아니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은 어떻게 난방이 되었을까?

난방보다 장식이 우선이었던 벽난로

18세기 베르사유 궁전에는 1,300개가 넘는 벽난로가 있었습니다. 숫자만 보면 충분히 따뜻했을 것 같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천장이 높은 방들은 데우기가 쉽지 않았고, 거기에 단열이 부실한 창문까지 더해지니 쾌적함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베르사유 궁전을 방문했다면 눈치챘을 텐데, 이곳의 벽난로는 그야말로 화려하고 아름답습니다. 진정한 예술 작품이라 할 만합니다. 사실 베르사유 궁전의 벽난로는 궁전을 데우기 위한 실용적 설비라기보다는 의례적인 오브제로 설계된 것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1,300개의 굴뚝에서 나오는 연기였습니다. 연기는 곳곳을 더럽히고 벽과 방을 검게 그을렸으며, 베르사유 궁전은 추위만큼이나 숨쉬기 힘든 공간이 되어버렸습니다.

주철 스토브의 도입과 그 한계

이러한 난방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속 공간들에는 주철 스토브가 설치되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궁정인들은 이런 물건들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결국 우아함이 편안함보다 우선시되었습니다. 주철 스토브가 훨씬 효과적으로 궁전을 데우고 비용도 절감할 수 있었음에도, 모든 방에 설치되지는 않았습니다.

게다가 이 스토브들은 외관이 보기 흉했을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한 구조를 갖고 있었습니다. 연기를 배출하려면 성 한복판에 연통을 설치해야 했는데, 그 설치 방식상 화재 위험에 언제든 노출되어 있었습니다. 어떻게 베르사유 궁전이 대형 화재로 변하지 않았는지 의아할 정도입니다.

추위를 느끼지 않는 왕, 루이 14세

'태양왕'이라는 별명에서 추위에 대한 내성을 얻은 걸까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분명한 사실 하나는 겨울철 혹한 속에서도 루이 14세는 한 번도 추위를 불평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베르사유 궁전의 추위를 쉽게 견딜 수 있다면 궁정 역시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신하들이 추위에 대해 하소연하는 것을 참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궁전 건설 당시 난방 시스템이 제대로 고민되지 않은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어느 쪽이든, 루이 14세 치세의 모토는 '추위를 참고 입을 다물어라!'였습니다. 루이 14세의 아내들조차 불평해서는 안 됐습니다.

오늘날의 베르사유 궁전 난방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요? 현대 난방 기기가 있다 해도, 겨울이 예전보다 온화해졌다 하더라도 이 거대한 궁전 전체를 데우는 일은 여전히 쉽지 않고 상당한 비용이 들 것으로 짐작됩니다.

흥미롭게도 일드프랑스 지역 당국은 베르사유 궁전을 다시 목재로 난방하기 위한 타당성 조사가 시작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난방 비용 절감은 물론, 지구 온난화 대응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대표 이미지: ©EPV / Thomas Garnier
출처: 베르사유 궁전 공식 웹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