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할트역(Anhalt), 독일어로 안할터 반호프(Anhalter Bahnhof)는 과거 베를린 시를 대표하던 종착역 중 하나였습니다. 이 역의 건설은 수도 베를린에서 남쪽 안할트 지역으로 향하는 열차를 수용하기 위해 1839년 시작되었으며, 역 이름 역시 지역명인 '안할트'에서 따왔습니다. 이후 19세기 말에 걸쳐 대대적인 개축 공사가 진행되면서 안할트역은 베를린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대형 역으로 성장했습니다.

그러나 안할트역에는 어두운 역사도 새겨져 있습니다. 나치 시대 이곳은 독일 유대인들이 강제 수용소로 끌려가는 출발점 중 하나였으며, 기록에 따르면 약 53,000명의 독일 유대인이 체코슬로바키아의 테레지엔슈타트(Theresienstadt) 강제 수용소로 이곳에서 이송되었습니다. 또한 1942년에는 1938년부터 토트 조직(Organisation Todt)의 총책임자이자 1940년부터 제국 군수장관을 지낸 프리츠 토트(Fritz Todt)의 유해가 도착한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철도 운행은 한동안 두절되었지만, 베를린 점령 직후 다시 복구되었습니다. 그러나 1952년, 독일 철도 시스템이 동서로 분리되면서 서베를린을 출발해 독일 민주공화국(동독)으로 향하는 열차 노선이 재편되고 상당수 노선이 폐지되면서, 안할트역은 마침내 운영을 종료하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안할트 자리에는 1939년에 개통된 S반(도시철도) 역이 있으며, 이 역은 현재까지도 운행 중이며 '안할터 반호프(Anhalter Bahnhof)'라는 이름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할트역 가는 방법
안할터 반호프는 베를린 시내를 운행하는 S반 지역 열차역입니다. 포츠다머 광장(Potsdamer Platz) 바로 인근에 위치해 브란덴부르크 문(Brandenburg Gate)에서도 멀지 않아 도보 관광 동선에 넣기 좋습니다. 이 역을 경유하는 노선은 S1, S2, S25이며, M29번 버스 노선으로도 접근할 수 있습니다.
안할트역에서 볼 거리
안할트역의 옛 역사 건물은 1950년대에 철거되었습니다. 철거 후 남겨진 부지는 현재 스포츠 시설을 갖춘 공공 공원으로 조성되어 시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역을 상징하는 웅장한 정문 파사드 잔해는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누구나 자유롭게 찾아가 당시의 흔적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