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브레머하펜 '독일 이민의 집': 700만 명이 꿈을 싣고 떠난 항구의 역사

오늘날 우리는 독일을 부와 산업력의 상징으로 떠올리지만, 사실 독일은 전통적으로 가난한 나라였습니다. 수많은 영토로 분할되어 있던 독일에서는 18세기부터 더 나은 삶과 자유를 찾아 인구가 대거 이주했는데,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란 원래 살던 곳에서는 결코 누릴 수 없는 것이었습니다.

그 출발점이 바로 브레멘항, 오늘날의 브레머하펜(Bremerhaven)입니다. 1830년부터 1974년까지 약 700만 명의 독일인이 이 항구를 거쳐 주로 미국으로 이주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브레머하펜  독일 이민의 집 : 700만 명이 꿈을 싣고 떠난 항구의 역사

항구에 있던 출입국 관리소는 이주민들이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배에 오르기 전, 고국 땅을 마지막으로 밟게 되는 장소였습니다. 나치당 집권 이후에는 정치적 반대자들과 유대인들의 강제 이주 역시 이 항구를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전체주의 체제였던 나치 독일에게 자신들의 이념에 순응하지 않거나 '인종적으로 열등하다'고 여겨진 사람들은 국토에 머무는 것이 허용되지 않았습니다. 1941년까지 유대인의 이주는 허용되었지만, 엄격한 조건이 적용되었습니다. 나치 독일에서 합법적으로 탈출하고자 하는 유대인들은 정권이 부과하는 값비싼 보트 티켓과 이민세를 지불하는 것은 물론, 소지품을 판매하고 그 증명서를 당국에 제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바로 이 '열린 문' 덕분에 대다수 독일 유대인들은 홀로코스트의 참화를 피할 수 있었습니다. 나치 독일에 의해 학살된 약 600만 명의 유대인 중 독일인은 약 16만 명에 불과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참고로 1933년 당시 독일에는 약 60만 명의 유대인이 거주했으며, 그 비율은 유럽 평균 약 50%보다 높았습니다.

2005년부터 브레머하펜의 옛 이민자 출발지는 '독일 이민의 집(Deutsches Auswanderer Haus)'이라는 기념·정보 센터로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나치 시대의 이민자들을 포함해 모든 시대의 독일 이민자 역사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운영 시간 등 자세한 정보는 브레머하펜 이민 센터 공식 웹사이트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브레머하펜  독일 이민의 집 : 700만 명이 꿈을 싣고 떠난 항구의 역사

브레머하펜 이민 센터 찾아가는 방법

독일 이민 역사를 담은 전시관은 독일 북부 해안 도시 브레머하펜의 중심부에 위치한 이민 센터 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항구 도시 특유의 정취 속에서 독일 이민사의 현장을 직접 걸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