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역사상 가장 유명한 갱스터를 단 한 사람만 꼽아야 한다면, 그 주인공은 단연 알 카포네(Al Capone)입니다. 그는 금주법(Prohibition) 시대의 시카고에서 조직범죄 세계를 완전히 장악했으며, 밀주(불법 술) 거래로 어마어마한 부를 축적하고 수많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습니다.
브루클린 거리에서 시작된 범죄 인생
1899년 뉴욕 브루클린에서 이탈리아 이민자 가정의 아들로 태어난 카포네는 초등학교 6학년 때 학교를 중퇴하고 동네 불량배들과 어울리며 범죄의 세계에 발을 들였습니다. 이후 그는 조직 보스 조니 토리오(Johnny Torrio) 밑에서 일하며 두뇌와 잔혹함을 인정받았고, 토리오를 따라 시카고로 이동해 조직의 실권을 차지하게 됩니다.
젊은 시절 술집에서 벌어진 싸움에서 얼굴에 칼자국을 남긴 일화 때문에 그는 '스카페이스(Scarface, 흉터 얼굴)'라는 별명으로 불렸습니다. 다만 카포네 본인은 이 별명을 몹시 싫어해, 대중 앞에서는 '스나키(Snorky)'라는 다른 애칭을 쓰기도 했습니다.
금주법이 만든 범죄 제왕
1920년 시행된 금주법은 술을 만들고 파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했지만, 역설적으로 카포네에게는 천문학적인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는 밀주 판매를 핵심 수입원으로 삼아 조직을 급성장시켰고, 여기에 도박과 매춘 사업까지 더해 막대한 부를 축적했습니다.
1929년에는 경쟁 갱단을 집단 학살한 '성 발렌타인 데이 학살 사건'이 그의 조직 소행으로 의심받으며 그의 악명은 전국에 퍼졌습니다. 당시 28세였던 카포네의 재산은 약 1억 달러로 추산되었는데, 오늘날 가치로 환산하면 무려 15억 달러가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입니다.
탈세 혐의로 무너진 범죄 제국
수많은 폭력과 살인 혐의에도 불구하고 카포네를 끝내 무너뜨린 것은 의외로 세금 문제였습니다. 연방 요원 엘리엇 네스(Eliot Ness)와 그의 특별수사팀 '터치블즈(The Untouchables)'는 카포네의 밀주 유통망을 공격해 조직에 큰 타격을 입혔고, 재무부 세무 조사관들은 그의 수입을 추적해 탈세 증거를 확보했습니다.
결국 1931년 카포네는 소득세 포탈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1년형을 선고받아 악명 높은 앨커트래즈 연방 교도소에 수감되었습니다. 석방 후 건강이 크게 악화된 그는 1947년 플로리다에서 48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알 카포네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들
- 그는 자신을 '사업가'라고 칭하며, 대중 앞에서는 자선 활동과 무료 급식소 운영 등으로 이미지를 가꾸려 했습니다.
- 금주법 시절 그의 조직은 하루에도 수십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사실상 하나의 거대한 '불법 기업'처럼 운영되었습니다.
- 살인 혐의로는 끝내 기소되지 못했지만, 탈세라는 '종이 범죄'로 감옥에 간 것이 그의 인생에서 가장 아이러니한 대목으로 꼽힙니다.
- 그의 삶은 영화 《언터처블》 등 수많은 작품의 소재가 되며 지금도 대중문화 속 살아있는 전설로 남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