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야 달력 사용의 가장 오래된 흔적, 과테말라 피라미드에서 발견되다
마야 달력은 십여 년 전 세계 종말 예언과 얽히며 상당한 화제를 모은 바 있습니다. 그러나 중앙아메리카에서 이어지는 고고학 발굴 작업은 이 고대 달력과 관련된 새로운 발견을 꾸준히 내놓고 있습니다.
산 바르톨로 유적에서의 발견
최근의 발견은 과테말라의 한 피라미드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발굴이 진행된 곳은 과테말라 북부 정글 속에 자리한 산 바르톨로(San Bartolo) 유적지로, 페루의 같은 이름 지역과는 무관합니다. 산 바르톨로는 대략 기원전 4세기부터 서기 250년경까지 마야 문명의 중요한 지역 거점 역할을 했던 곳입니다.

이곳에서 발견된 두 개의 회반죽 벽 조각은 서로 포개진 상태로, 고대 마야 260일 달력의 '일곱 사슬(7 Deer)' 날짜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람 손에 들어올 만큼 작은 이 조각들은 일종의 고대 시간 표식으로서, 어떤 장면이나 인물 형상과 함께 배치되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사진 출처: REGIONAL ARCHAEOLOGICAL PROJECT SAN BARTOLO-XULTUN
사실 산 바르톨로에서는 이미 2001년에 매장된 한 방이 발견된 바 있는데, 그 안에서 마야 의식과 신화 속 장면을 묘사한 수많은 벽화가 확인되었습니다.
기원전 3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 글리프
그리고 이번 피라미드 발굴에서는 유명한 마야 달력을 가리키는 글리프(glyph)가 새겨진 벽화 조각 두 개가 출토되었는데, 여기에는 '일곱 사슬' 날이 언급되어 있었습니다. 이 글리프는 기원전 3세기까지 거슬러 올라가며,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 마야 달력 사용의 가장 오래된 흔적입니다. 그동안 알려진 가장 이른 시기의 흔적은 기원전 1세기 것이었으므로, 이번 발견은 그 기록을 무려 200년가량 앞당긴 셈입니다.
안타깝게도 마야 달력에서 이름이 붙은 260개 날짜 가운데 '일곱 사슬'은 발견된 조각들에서 읽을 수 있는 유일한 날짜입니다. 텍사스 대학교의 데이비드 스튜어트(David Stuart) 교수는 이 조각들이 원래 속해 있던 벽이 고대 마야인들이 당시 건물들을 재건축하기로 결정하면서 의도적으로 파괴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합니다. 이 재건축 과정에서 해당 건물은 결국 높이 약 30미터의 피라미드로 변모했습니다.
이 피라미드가 마야 달력뿐 아니라 그 밖의 어떤 비밀들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출처:
- Earliest evidence of Maya calendar found inside Guatemalan pyramid, CNN, https://edition.cnn.com/style/article/maya-calendar-guatemala-pyramid-intl-scli/index.html, 2022년 4월 19일 확인.
- Gibbs, This hieroglyph is the oldest known record of the Maya calendar, Science News, https://www.sciencenews.org/article/maya-calendar-hieroglyph-date-oldest-evidence, 2022년 4월 19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