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녀(母女). 한 사람은 교활하고 권력에 굶주렸고, 다른 한 사람은 우아하며 열정적이었다. 음모가 끊이지 않는 세계 속에서 살아간 이들은 왕실의 칭호 외에는 공통점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두 사람의 갈등은 16세기 유럽의 역사를 뒤흔들었다. 이것이 바로 카트린 드 메디시스와 마르고 왕비의 숨 막히는 운명이다!
강대한 피렌체 메디치 가문 출신인 카트린 드 메디시스는 마키아벨리적인 정치술과 무자비할 정도의 야망으로 유명했다. 앙리 2세의 왕비였던 그녀는 남편의 죽음 이후 아들들인 프랑수아 2세, 샤를 9세, 앙리 3세의 통치 기간에 섭정으로서 실질적인 권력을 쥐며 프랑스 왕좌를 30년 가까이 지배했다. 그 시기 왕국은 정치적·종교적 충돌로 내분에 시달렸다.
반면 막내딸 마르그리트 드 발루아, 흔히 '마르고 왕비'로 불리는 그녀는 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 중 한 명으로 널리 찬사를 받았지만, 고집스럽고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였다. 무엇보다 어머니의 위협과 회유로도 굴복시키지 못한 유일한 상대였다.

이 모든 이야기는 낸시 골드스톤의 저서 『라이벌 퀸즈: 카트린 드 메디시스와 마르고 왕비』(2016)에서 만나볼 수 있다.
화해를 구실로 삼아 카트린은 열렬한 가톨릭 신자인 딸 마르그리트와 사촌동생이자 프로테스탄트 진영의 지도자인 나바르의 앙리의 혼인을 주선했다. 그러나 결혼식을 올린 지 겨우 5일 만에 그녀는 잔혹한 학살을 일으켰다. 이른바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로 불리는 이 사건으로 신랑 측 하객들은 물론, 프랑스 전역에서 5천 명이 넘는 프로테스탄트들이 목숨을 잃었다.
매력적이고 총명하며 너그러웠던 마르그리트는 왕국 전체의 운명이 걸린 중대한 결단 앞에 서게 된다. 그녀의 선택은 프랑스 역사의 흐름을 바꾸는 계기가 되었고, 남편 나바르의 앙리는 훗날 앙리 4세로 즉위하며 부르봉 왕조를 열었다.
낸시 골드스톤의 『라이벌 퀸즈』는 권력과 사랑, 거대한 정치, 궁정 음모, 배신과 살인, 그리고 르네상스 프랑스의 수많은 스캔들을 생생하고도 웅변적으로 그려낸 역사서다. 저자는 방대한 사료를 바탕으로 모녀 사이의 복잡한 심리와 권력 다툼을 소설처럼 몰입감 있게 풀어낸다.
책 『라이벌 퀸즈』로 더 깊이 만나는 카트린 드 메디시스와 마르고 왕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