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에드와 로레인 워렌 부부: 악마학의 전설인가, 정교한 속임수인가?

에드와 로레인 워렌은 한때 악마학, 빙의, 저주받은 집 연구 분야에서 독보적인 전문가로 추앙받았습니다. 교회 관계자들조차 이 부부의 경험과 지식에 의지했다고 알려져 있죠. 그러나 최근 몇 년간 두 사람의 방식과 행적의 진위에 대한 의문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역사적 기록만으로 이성을 넘어선 세계를 믿을 수 있을까요?


흥행에 흥행을 거듭한 영화 시리즈, 수백 편의 기사, 수백만 달러의 수익, 그리고 영혼과 종교를 둘러싼 뜨거운 질문들. 하지만 여기에 '미디어 전략'이라는 키워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워렌 부부는 초자연 현상의 전문가였을 뿐만 아니라, 논란을 발판 삼아 자신들의 이름을 하나의 브랜드로 만든 셀프 프로모션의 명장이기도 했으니까요.

1970년대 미국에서 가장 유명했던 초심리학자 커플인 워렌 부부는 각종 초자연 현상 조사에 평생을 바쳤습니다. 에드 워렌(1926~2006)은 한때 바티칸이 공식 인정한 유일한 재속(在俗) 악마학자였으며, 아내 로레인(1927~2019)은 타고난 영감(靈感)으로 영혼의 세계와 소통하는 매디움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드와 로레인 워렌 부부: 악마학의 전설인가, 정교한 속임수인가?

영화 '컨저링 2' 포스터 중 일부. 에드와 로레인 워렌 부부의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점술과 오컬트에 대한 열풍, 종말론을 내세운 신흥 종교 집단의 등장(예: 인민사원 사건), 뉴에이지 철학 운동에 대한 열광—바로 이런 시대상 속에서 워렌 부부가 활약했습니다. 당시에는 거의 모든 잡화점에서 파라사이언스 관련 서적과 소책자, 마법의 상징물을 손쉽게 구할 수 있었고, 이런 유물들은 대중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았습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초자연 활동 소동과 '이승의 것이 아닌' 살인마에 대한 소문은 비옥한 밭에 떨어진 씨앗과 같았습니다.

아미티빌의 저주

워렌 부부의 이름을 널리 알린 첫 번째 사건은 1974년 11월 버치 디피오가 일으킨 참극이었습니다. 그는 부모님과 네 명의 남매를 냉혹하게 총으로 살해했죠. 뉴욕 아미티빌의 디피오 가옥에서 벌어진 끔찍한 비극은 사람들의 상상력을 사로잡았고, 그 집의 새 세입자였던 러츠 가족은 곧바로 그 증거가 되었다고 믿었습니다.

오늘날 이 '악의 무도회'가 벌어졌던 현장은 팝컬처 호러에 빠진 이들의 성지가 되었습니다. 제이 앤슨의 책 『아미티빌 호러』—러츠 가족이 저주받은 저택에서 보낸 한 달 남짓한 나날의 회고를 담은—는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 목록을 휩쓸었고, 악마학자 부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에드와 로레인 워렌 부부: 악마학의 전설인가, 정교한 속임수인가?

뉴욕 아미티빌 오션 애비뉴 112번지의 저택. 살해당한 가족의 영혼이 깃들어 있다고 알려졌다.

부부는 언제나 비극의 영적 차원을 강조했지만, 실제 조사에서는 성물뿐 아니라 과학기술의 도움도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오션 애비뉴 112번지 저택이 진짜 저주받았음을 입증하려던 실험은 종교 의식용 물품을 사용한 심야 강령회였는데, 그 장면 전체가 녹음기와 카메라에 기록되었습니다. 문제는 이 영상을 실제로 본 사람이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워렌 부부는 그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악마적 세력에 취약하므로, 빙의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자료를 배포할 수 없다는 것이죠. 물론 이런 전략은 큰 논란을 낳았습니다. 유명 부부와 그 동조자들이 있었던 만큼, 그들을 '사기꾼'이라 부르며 맹비난하는 비판자들도 결코 적지 않았습니다.

악마의 기록 — 조작인가, 기적의 연대기인가?

수백 건의 구전 증언, 목격자와 친척들의 회고, TV 인터뷰, 일화들. 그렇다면 악마학자 부부가 수십 년간 모아 온 증거의 진위는 어떻게 판별해야 할까요? 워렌 부부는 자신들의 작업 결과를 적외선 사진으로 남겼는데, 이것이 초자연적 개입의 증거라고 주장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방식이 단순한 오류를 넘어 고의적 조작의 가능성까지 품고 있다는 점입니다.

방대한 초자연 현상 기록이 조작될 수 있다고 지적한 이 중에는 예일 의과대학의 스티븐 노벨라 교수도 있습니다. 워렌 현상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밤에 벌어지는 '출몰' 사례가 대개 수면 이행기 환각(입면기 환각)과 각성 이행기 환각(각성기 환각)으로 설명된다고 말합니다. 기적의 연대기라 불린 것은 실은 조작의 산물일 수도 있는 것입니다.

워렌 부부가 수집한 증거 다수—세계에서 가장 사나운 인형으로 불리는 '아나벨', 영혼을 불러내는 데 쓰였던 위자 보드 등—는 현재 워렌 오컬트 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바로 이 유품들이 제임스 완 감독의 호러 시리즈 '컨저링'과 영화 '더 넌' 탄생의 영감이 되었죠. 그리고 대중문화에는 대중문화의 법칙이 있습니다. 허구에 진짜 같은 흔적을 입히는 법이니까요.

풀어야 할 이야기

이 이야기에서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부터가 왜곡 또는 단순한 조작인지 가늠하기는 어렵습니다. 어쩌면 오늘날에는 불가능할지도 모르죠. 확실한 사실 하나는 워렌 부부가, 그리고 그 유산이 지금도 대중문화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는 특정 증언뿐 아니라, 오컬트와 마법에 대한 열망으로 점철된 한 시대의 정신 자체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풍부한 기록이 항상 이성을 넘어선 것을 믿게 해 주지는 못합니다. 신비와 합리성을 가르는 논쟁의 결판이 나는 장소도 아니죠. 그럼에도 워렌의 유산은 전설 속에 살아 숨 쉬고, 악마학자 부부의 기록 보관소에는 아직 풀어야 할 비밀이 하나 이상 잠들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참고 문헌

  1. Haunts. True Stories(핫츠: 진실의 이야기), 로버트 데이비드 체이스, Replika 출판사, 2019.
  2. Demonologists. Ed and Lorraine Warren(데몬롤로지스트: 에드와 로레인 워렌), 제럴드 브리틀, Esprit 출판사,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