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가스비 아끼고 스모그도 잡고 싶다면? 증조할머니의 주방 지혜를 배워보세요

숨쉴 공기조차 없는 도시, 연료 절약이 곧 생존

극한의 상황에 몰렸습니다. 도시에는 마실 공기조차 부족합니다. 폴란드 크라쿠프의 스모그는 전설 속 와벨의 용조차 감당하기 힘들 만큼 짙어졌습니다. 이제 허리띠를 졸라매고, 연기를 뿜는 난방과 조리 방식에도 변화를 줘야 할 때입니다. 다행히 연료로 인한 오염을 줄일 수 있는 훌륭한 역사적 해법이 있습니다.

우편으로 도착한 전시의 보물

이런 일은 없을 거라 믿었고, 설령 있다 해도 나에게는 찾아오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주방 속 점령기' 홍보 과정에서 인터뷰를 함께했던 기자 막다에게서 전화를 받았을 때, 나는 이런 연락만은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바르샤바에 사는 안냐 씨라는 친절한 여성이 신문 편집부에 전화를 걸어, 제가 전쟁 시기 요리에 관심이 있다는 기사를 읽고 가족의 점령기 유품을 나눠 주고 싶다고 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진짜 보물 하나가 제 손에 들어왔습니다.

양면에 타자기로 빼곡히 채워진 네 장의 종이. '5인분 기준, 전쟁 시대 한솥 요리' 레시피 모음으로, 주부 협회 중앙위원회가 작성한 것이었습니다. 여기에 안냐 씨의 고모가 아름답고 정성스러운 손글씨로 적어 넣은 개인 메모까지 더해져, 그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합니다.

보물 발견

그중 가장 눈길을 끈 것은 한 장의 삽화였습니다. 저서 '주방 속 점령기'에서 밝혔듯, 당시 연료 확보는 일상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문제 중 하나였습니다. 연료가 워낙 귀했기 때문에 최대한 아껴 써야 했고, 그 해법 중 하나가 집에서 만드는 보온 조리통, 이른바 '도고토프니크(dogotownik)'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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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지 형태의 보온 조리통. 주부들을 위한 안내서 '돈을 창밖으로 던지지 마세요'에 실린 삽화입니다.

처음 이 방식을 접했을 때는 다소 기괴하다는 인상을 받았고, 실제로 널리 쓰였다는 사실이 쉽게 믿기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그 생각은 틀렸습니다. 도고토프니크는 안내서 '돈을 창밖으로 던지지 마세요'는 물론 전쟁 회고록, 그리고 안냐 씨 고모의 수첩에도 등장합니다. 특히 수첩에는 제작 방법이 상세한 손글씨로 적혀 있고 삽화도 함께 그려져 있습니다.

나무 상자 바닥에 건초, 나무 조각 또는 구겨 놓은 종이를 10~15cm 두께로 깔고, 냄비는 서로 6cm 간격을 두고 놓은 뒤 옆면을 막습니다. 냄비를 꺼내고 그 자리에 판지 원통을 넣은 다음 천 덮개를 씌웁니다. 뜨거운 알루미늄 냄비를 넣고는 솜요를 덮고 그 위에 상자 뚜껑을 닫으면 완성입니다.

과연 얼마나 경제적일까?

그렇다면 이 장치는 어떻게 작동했고, 배기가스 감축과는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연료를 구하기 어려웠던 시절, 요리를 위해 연료를 불필요하게 태우는 것은 심각한 관리 실패로 여겨졌습니다. 연료를 아끼는 방법 중 하나는 뜨거운 냄비를 이 보온통에 넣는 것이었습니다. 먼저 음식을 오랫동안 충분히 끓인 뒤, 냄비째 부엌에서 꺼내 곧장 보온통에 넣고 위에 단열 덮개를 덮는 것입니다.

가스비 아끼고 스모그도 잡고 싶다면? 증조할머니의 주방 지혜를 배워보세요

알렉산드라 자프루트코-야니츠카의 책 '주방 속 점령기'에 담긴 여성들의 생존 기술.

가열된 음식의 온도는 보온통 안에 오랫동안 유지되다가 아주 천천히 떨어집니다. 이 정도면 음식은 처음에는 서서히 익어 가고, 이후에는 따뜻한 상태로 배고픈 가족들이 집에 돌아올 때까지 기다려 줍니다. 김이 오른 메밀밥을 이불로 감싸 두는 할머니의 방법도 같은 원리입니다. 이 방법은 지금도 많은 가정에서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을 활용하면 매일 부엌에서 재가열 등에 쓰던 연료를 상당량 아낄 수 있으며, 특히 난방이 필요 없는 계절에 그 효과가 두드러집니다. 오늘날에도 이 장치는 가스비와 전기요금에 지갑이 얇아지는 많은 가정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습니다. 현대의 무화 조리(haybox cooking)나 진공 보온 조리기와 원리가 같은 셈입니다. 만드는 데 수고가 들고 조리 과정에도 익숙해질 필요가 있지만, 한번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