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닭을 훔치고 유대인을 약탈하다: 폴란드 기병 군가 ‘주라비에이카’에 담긴 전쟁의 이면

폴란드 역사상 마지막 낭만적인 전쟁

어떤 의미에서 폴란드-볼셰비키 전쟁(1919~1921)은 폴란드 역사에서 마지막으로 ‘낭만적’이라 불릴 수 있었던 분쟁이었다. 그 이후로는 다시 기병들이 사브르를 손에 든 채 우크라이나 대초원을 가로질러 질주할 기회가 없었고, 암탉 훔치기나 술주정, 과부에 대한 폭력 같은 이야기를 노래로 부를 일도 없었으니 말이다.

폴란드 기병대는 독특한 문화를 꽃피웠다. 그 흔적은 사료, 인물전, 전투 기록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지만, 우흘란(경기병)의 정체성을 가장 생생하게 보여주는 것은 단연 ‘주라비에이카(Żurawiejka)’다. 주라비에이카는 특정 기병 연대를 유머러스하게 묘사하는 두 행짜리 노래로, 농담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는 늘 진실의 씨앗이 담겨 있었다.

가장 유명한 주라비에이카는 일종의 후렴구가 되어 모든 노래 뒤에 반복되었다.

“전투의 창을 들고, 손에는 사브르를,
볼셰비키를 쫓고 또 쫓고 또 쫓아라!”

볼셰비키 정위의 목은 하늘로

실제로 볼셰비키와 폴란드-볼셰비키 전쟁을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노래가 많았다. 제14 야즈워비에츠 우흘란 연대는 이렇게 불렀다. “제14 전투 연대가 있는 곳이면, 정위의 목들은 하늘로 날아오른다.” 제3 슈보레주 연대는 1920년 10월 슬루차 강 전투라는 구체적인 전투를 소재로 삼았다. “후손들이 책에서 배우기를, 슬루차 강에 흘린 피가 얼마나 많았는지.” 제5연대 기병들도 비슷하게 9월 자스와프 전투를 노래했다.

그러나 기병 노래의 주된 소재는 전투가 아니라 살인, 약탈, 각종 폭력이었다.

닭을 훔치고 유대인을 약탈하다: 폴란드 기병 군가 ‘주라비에이카’에 담긴 전쟁의 이면

단 한 번도 안 취해본 적 없이, 늘 만취 상태로

수많은 연대가 음주와 성폭행, 혹은 적어도 모든 면에서의 ‘성공’을 자랑스럽게 여겼다. 제4 자니에멘스키 우흘란 연대는 “성병에 걸리고 만취한 몸으로”, 바로 “우리가 제4 기병 연대다”라고 노래했다. 제6연대도 스스로에 대해 비슷한 평가를 내렸다. “안 취해본 적 없고, 늘 만취 상태, 카니오프 출신이야말로 우흘란이다.” 한편 제3 기병 연대 병사들은 국가 대의에 사브르만으로 기여한 것이 아님을 공공연히 인정했다. “수발키에서 아이를 낳는 건 누구? 바로 우리 제3 기병 연대.” 물론 항상 저지른 짓을 자랑할 여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때로는 쓸쓸하게 술잔을 기울여야 했다. 제2연대 우흘란들이 노래했듯이 말이다.

혼돈 속에서 국경조차 확정되지 않은 채 벌어진 국경 지대의 전쟁 환경은 필연적으로 전반적인 규율에 영향을 미쳤다. 어쨌든 이 노래들을 증거로 삼자면, 기병대에 규율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셈이다.

처녀를 겁탈하고, 과부를 겁탈하다

이는 제19 볼히니아 우흘란 연대의 사례에서 가장 잘 드러난다. 비트올트 시엔키에비치는 저서 『1920, 패배하지 않은 자들』에서 이 연대가 실제로 볼셰비키군과 우크라이나인들과 “극도로 잔혹한 전투”를 벌였다고 정중하게 표현했다. 몇 가지 예는 다음과 같다.

닭을 훔치고 유대인을 약탈하다: 폴란드 기병 군가 ‘주라비에이카’에 담긴 전쟁의 이면

“내 갈퀴는 내 것, 남의 전리품도 내 것,
열아홉 번째는 멍청하지 않아.”

“열아홉 번째가 자랑하는 것:
마을마다 피워 올리는 연기.”

“처녀를 겁탈하고, 과부를 겁탈하니,
열아홉 번째는 재앙의 연대.”

역사에서 늘 그렇듯, 가장 큰 희생자는 유대인들이었다.

“유대인에게 맷돌을 지워 메게 하는,
열아홉 번째 볼히니아 연대.”

제13 빌뉴스 우흘란 연대도 비슷하게 불렀다. “유대인들을 약탈하니, 열세 번째 연대는 멍청하지 않아.” 이런 식으로 ‘멍청함’을 해석한다면, 제5 자스와프 우흘란 연대 대원들 역시 ‘지식인’으로 불려야 마땅하다. “유대인을 학대하는 건 누구? 할레르 장군 시절부터 이어진 제5연대.”

이런 배경을 생각하면, 기병들이 카드 도박에 빠져 있었던 것(“카드판에서 영혼까지 걸고 잃는, 우흘란 제4연대”)이나 좋은 치즈에 대한 남다른 애정도 더 이상 놀랄 일이 아니다.

“암탉을 훔치고, 치즈를 훔치는,
로키티니아의 경기병들.”

출처

이 글은 데마르트(Demart)에서 출간한 비트올트 시엔키에비치의 저서 『패배하지 않은 1920: 폴란드-볼셰비키 전쟁(The Undefeated 1920. The Polish-Bolshevik War)』을 바탕으로 작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