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자의 자전거를 훔쳐라. 어린이들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활용하라. 서커스 곡예사도 고개를 숙일 만한 묘기를 선보여라. 이것은 여성의 마음을 '우흘란(폴란드 창기병)다운' 방식으로 사로잡는 데 도움이 되는 몇 가지 팁일 뿐이다. 그리고 그 하나하나는 유명한 대위가 직접 검증한 방법이기도 하다.
훗날 아우슈비츠에 자원 입소해 수용소 내 저항 운동을 이끈 것으로 유명해진 비톨트 필레츠키(Witold Pilecki) 대위. 그의 인생에는 전쟁 영웅담만큼이나 흥미로운 사랑 이야기가 숨어 있다.
크루파(Krupa)의 7년제 학교 교사였던 마리아 오스트로프스카(Maria Ostrowska)는 미모의 여인이었다. 따뜻한 미소, 빠져드는 듯한 눈매, 상냥한 성격 덕분에 리다(현 벨라루스)에 주둔하던 제5항공연대의 청년들은 그녀를 쫓아 편도 5킬로미터를 달려갈 정도였다. 근처 수쿠르체(Sukurcze) 저택 출신의 젊은 군인 비톨트 필레츠키 역시 그녀에게 시선을 멈췄다. 그리고 그는 곧바로 강력한 경쟁자가 한둘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지만, 포기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재능을 나누어라
교사가 학생들과 함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필레츠키는 이를 절호의 기회로 삼아 도움을 자청했다. 스테판 바토리 대학교 미술학부에서 그림 솜씨가 상당했던 그야말로 쓸모 있는 인재였던 것이다.

필레츠키는 영웅일 뿐만 아니라 잘생긴 남자이기도 했다. 마침내 마리아의 마음을 얻은 것이 이상할 일이 아니다(사진: 안제이 필레츠키 개인 소장).
대위의 아들 안제이(Andrzej)는 저서 『필레츠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Pilecki. In the footsteps of my dad)』에서 이렇게 회상한다.
"어머니는 아버지와 달리 예술적 재능이 없었기에, 아버지가 무대 세트 제작을 도왔다. 이렇게 해서 두 사람은 만나게 되었다."
그러나 첫눈에 반한 사랑은 아니었다. 필레츠키가 장래의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상당한 노력이 필요했다.
경쟁자를 제거하라
리다에서 크루파까지, 미녀 교사가 살던 슈키에비치(Szukiewicz) 가문의 저택으로는 어떤 항공병이 자전거를 타고 드나들었다. 마리아에게 인사를 드리려고 편도 5킬로미터를 페달질했다니, 분명 사랑에 빠진 것이 틀림없었다.
이 무렵 이미 변화무쌍한 면모를 보이던 비톨트 필레츠키는 이 경쟁자를 제거하기로 결심한다. 아들 안제이가 책에서 강조하듯, 아버지는 "항공병이라면 페달을 밟을 게 아니라 날아야 한다"고 판단했고, 생각을 곧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비톨트 필레츠키와 아내 마리아, 아들 안제이. 1933년 촬영(출처: 안제이 필레츠키 개인 소장, 채색: RK).
그는 누군가에게 돈을 주어 구혼자의 자전거를 몰래 가져가게 한 뒤, 리다 부대 건물 아래에 세워두었다. 그동안 구혼자는 교사에게 눈짓을 보내느라 정신이 없었다. 필레츠키는 자전거의 기묘한 실종과 5킬로미터의 도보 통행이 항공병의 애정을 식혀주리라 기대했다. 그리고 그 기대는 적중했다.
얼마나 로맨틱한 사람인지 보여주어라
경쟁자가 제거되자, 대위는 작전 계획의 최종 단계, 즉 '마리아 양의 마음 공략'에 착수할 수 있었다.
베테랑 창기병답게 그는 말을 동원했다. 아들 안제이 필레츠키는 책에서 다음과 같이 전한다.
"그는 그녀가 살던 슈키에비치 가문의 집 근처를 말을 타고 지나가며 열린 창문으로 꽃다발을 방 안에 던져 넣었다. 워낙 연습을 많이 해서 꽃다발이 늘 어머니의 침대 위에 떨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슈키에비치 가문 저택에서는 개인 무도회가 열렸고, 지역 청년들은 피아노 선율에 맞춰 신나게 즐겼다.
비톨트 필레츠키는 이런 저녁 모임을 단 한 번도 놓치지 않았다. 마리아와 가까워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기 때문이다. 창문으로 떨어진 꽃다발 때문이었는지,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춘 긴 시간들 때문이었는지, 젊은 교사는 마침내 필레츠키의 마음에 화답했다. 두 사람은 1931년 4월 7일 부부의 연을 맺었다.
참고 자료
미로스와프 크시슈코프스키(Mirosław Krzyszkowski), 보그단 바슈틸(Bogdan Wasztyl), 『필레츠키, 아버지의 발자취를 따라』, 즈낙 호리존트(Znak Horyzont), 크라쿠프,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