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넷플릭스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 33명의 소년을 살해한 킬러 광대의 충격적인 실록

미국 범죄사에서 가장 악명 높은 연쇄살인범 중 한 명으로 기억되는 존 웨인 게이시(John Wayne Gacy). 1970년대 무려 33명의 젊은 남성을 살해한 이 남자는 주변 사람들에게는 두 번의 결혼으로 가정을 꾸린 가장이자, 지역 사회에 헌신하는 정치적으로도 활발한 시민이었다.

그는 끔찍한 범행을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이미지를 치밀하게 만들어냈다. 게이시는 지역 민주당 구역 위원장, 청소년의 사회성 향상을 돕는 시민단체 회장, 그리고 자신의 건설업체를 운영하던 성공한 사업가였다. 동시에 파티와 어린이 행사에서는 광대로 활동하기도 했다.

넷플릭스 공식 시놉시스

강자와는 식사하고, 약자는 쫓아다녔다. 그의 웃음은 새디스트 연쇄살인범이라는 끔찍한 어두운 가면이었다.

존 웨인 게이시의 소름 돋는 이야기가 이제 넷플릭스 미니시리즈 '컨버세이션스 위드 어 킬러: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Conversations with a Killer: The John Wayne Gacy Tapes)'를 통해 공개됐다. 에미상 수상 및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감독 조 버링거(Joe Berlinger)가 연출한 이 시리즈는 공개와 동시에 넷플릭스 Top 10에 진입했다. 그리고 그럴 만한 이유가 충분했다.

"이 세상에서 악행을 저지르는 사람들은 대개 여러분이 가장 신뢰하는 사람들이고, 그런 끔찍한 짓을 할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버링거 감독은 제작과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이 미니시리즈에는 연쇄살인범의 심문 과정에서 나온 미공개 녹음이 담겨 있으며, 수사관들과 생존자들과의 새로운 인터뷰도 함께 선보인다.

녹음 속 존 웨인 게이시는 변호사들에게 경찰을 어떻게 솪였는지 자랑하며, 피해자들을 인간으로 생각한 적조차 없다고 인정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실제로 33명의 피해자 중 29명은 시카고에서 차로 약 25분 거리에 있는 일리노이주 노우드파크(Norwood Park)의 그의 집 마당 밑에서 매장된 채 발견되었다. 그는 피해자들을 '자신의 것'이라 여기며, 그들의 시신에 대해 누구도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1994년 사형이 집행된 이 연쇄살인범은 자신의 주변 인맥뿐 아니라, 적은 돈을 위해 몸을 파는 소년들이 드나드는 거리에서도 피해자를 물색했다. 일부 피해자는 그의 사무실에서 리모델링 작업을 하던 젊은이들이었다.

"수십 명이 묻힌 집 옆에 살면서도 그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그가 광대 놀이를 하는 다음 파티에 가고 싶어한다고 상상이 되십니까?" 감독은 되묻는다. "이러한 이중성은 정말 소름 돋습니다. 대부분의 범죄가 의심의 여지가 전혀 없어 보이는 사람들에 의해 저질러진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니까요."

"1970년대는 동성애가 아직 질병의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논의되던 시기였습니다. 당시의 이러한 인식은 계속 사라져가던 아이들에 대한 무관심을 낳았고, 그들은 몇 년 동안 어디에도 기록되지 못했죠. 말하는 것을 두려워한 아이들은 부모에게 자신이 겪고 있는 일에 대해 진실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있었으니까요. 그들은 은밀한 삶을 살았고, 게이시는 바로 이 점을 이용했습니다." 버링거는 연쇄살인범의 행동과 동기를 조명하려 했다고 덧붙였다.

넷플릭스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 : 33명의 소년을 살해한 킬러 광대의 충격적인 실록

피해자를 유인하는 방법

게이시는 노린 젊은이들을 돈으로 유혹했고, 성관계를 약속했다. 그들을 집으로 데려가 술과 마약을 권한 뒤, 한 쌍의 수갑을 이용한 '묘기'를 보여줬다.

게이시는 자신의 손을 등 뒤로 묶고 손가락 사이에 숨겨둔 열쇠로 스스로 풀어낸 다음, 피해자에게도 같은 묘기를 시켜보겠다고 제안했다. 그런 다음 그들을 움직이지 못하게 묶고 물건으로 위협하며 고문했고, 마지막 숨을 쉴 때까지 그 참상을 이어갔다. 그는 보통 밧줄로 목을 졸라 피해자를 살해했다.

경찰은 15세 약국 직원 로버트 피에스트(Robert Piest)의 실종 사건을 계기로 게이시 수사에 착수했다. 피에스트의 동료는 그가 실종되기 전 가게 밖에서 게이시와 대화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게이시의 집을 수색한 경찰은 경찰 배지, 권총, 항불안제 바리움 병, 기타 약물과 속옷 등을 발견했다.

50년이 지난 지금도 과학자들은 DNA 분석을 통해 모든 피해자의 신원을 확인하려 노력하고 있다. 27구의 시신만 신원이 확인되었고, 6구는 끝내 신원이 밝혀지지 않았으며, 1구는 2021년에야 확인되었다.

14년의 사형 대기, 그리고 최후

게이시는 결국 1980년 3월 33건의 살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사형을 선고받았지만, 14년 동안 감방에 남아 있었다. 1994년 5월 9일 그의 마지막 식사는 통닭 튀김 버킷, 튀긴 새우, 딸기, 다이어트 탄산음료였다. 그는 끝까지 뉘우치지 않았으며, 기록에 따르면 그의 마지막 말은 "엉덩이에 입 맞춰라(Kiss my ass)"였다. 사형이 집행된 메나드 교정센터(Menard Correctional Center) 밖에는 1,000명이 넘는 군중이 모였다.

스티븐 킹의 '그것'에 영감을 줬나?

게이시의 이야기가 스티븐 킹이 '그것(It)'을 집필하는 데 영감을 줬는지는 불확실하지만, 그런 보도가 존재한다. 어쨌든 킹의 소설은 1978년부터 1981년 사이에 쓰였는데, 이는 당국이 행사와 자선 갈라에서 '포고(Pogo)'라는 이름으로 광대 분장을 하던 그 남자를 체포하기 직전의 시기였다.

어쨌든 게이시가 33건의 살인을 자백했을 당시, 그는 검거되기 전까지 미국에서 가장 흉포한 연쇄살인범이었다.

'컨버세이션스 위드 어 킬러'는 '테드 번디 테이프(The Ted Bundy Tapes)'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은 구조를 따른다. 인터뷰와 오디오를 결합하고, 지역의 저명한 사업가이자 가장으로서 게이시를 알던 사람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탈출한 피해자들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넷플릭스  존 웨인 게이시 테이프 : 33명의 소년을 살해한 킬러 광대의 충격적인 실록

녹음 속에서 그는 스스로 동성애자임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의 말에 따르면 소년들과 "사랑을 나눈 적이 없다"고 한다. 그의 범죄는 70년대의 '동성애 혐오 공황(gay panic)'에 편승했고, 그의 목표는 "자신의 새디즘"을 행동으로 드러내는 것이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조차 당국에 신고하는 것을 두려워했다. '이상한 사람'으로 낙인찍히거나,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변호사들과의 60시간 분량의 녹음에서 드러나는 게이시의 특징은, 독극물 주사로 처형되기 직전까지 모든 것을 정당화하려 했다는 점이다. 다큐멘터리에서 언급되듯 그는 모든 것에 대한 답변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자신의 동기를 밝히는 대신, 상대방을 끊임없는 망상적 독백의 '자백'으로 이끌었다. 심지어 끊임없이 자신이 죽인 사람들을 탓하며, 그들을 '남자 매춘부', '사기꾼', '가출 소년', '거짓말쟁이'라고 묘사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집에서 나는 부패한 육체의 악취 때문에 발각되었다. 재판에서 게이시는 정신 이상을 주장하며 자신의 치명적인 범죄를 또 다른 자아인 '배드 잭(Bad Jack)' 탓으로 돌렸다.

'테드 번디 테이프'로 상을 받은 조 버링거 감독은 그러나 그 시대의 역사적 맥락과, 공포의 은폐 수단이 된 대규모 집단에 대한 사회적 낙인에 더 큰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 버링거의 시도는 어떤 면에서 2021년작 '존 웨인 게이시: 악마의 위장(John Wayne Gacy: Devil in Disguise)'의 역사적 배경이 되기도 한다.

새 다큐멘터리에서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교훈이 있다면, 그것은 게이시 자신의 말로 표현된 만연한 동성애 혐오일 것이다. 더욱 끔찍한 사실은 게이시가 1968년 이미 두 명의 미성년 소년에 대한 '소돔(sodomy)'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점이다. 그러나 지역 정치인들과의 좋은 관계 덕분에 시간은 그가 존경받는 시민으로, 어떠한 의심도 받지 않는 사람으로 '복귀'할 수 있게 허용했다.

1994년 5월 10일 오전 12시 58분 게이시의 사망이 확인된 후, 그의 뇌는 적출되어 정신과 의사 헬렌 모리슨(Helen Morrison)에게 넘어갔다. 그녀는 폭력적 반사회성 인격을 지닌 자들의 공통 성격 특성을 규명하려는 연구의 일환으로 다른 연쇄살인범들도 인터뷰한 인물이다.

이 다큐멘터리는 넷플릭스에서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