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폴란드 제2공화국 최악의 외교 실수담

직장에서 누구나 가끔 큰 실수를 저지르곤 합니다. 옷을 잘못 입었다거나, 엉뚱하거나 부적절한 말을 해버렸다거나 하는 일이죠. 대부분의 파스파(faux pas)는 웃음으로 넘기거나 농담으로 덮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대통령이 실수를 한다면요? 아니면 외무장관의 아내가 말실수를 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실수를 저지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때로는 예의를 갖추려다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도 있고, 언어를 몰라서, 혹은 단순한 무지 때문인 경우도 있습니다. 누구의 마음도 상하게 하지 않으려면 사회적 관습을 알고, 이를 실제로 적용할 줄 알아야 하며, 그리고… 약간의 운도 필요합니다. 앞의 두 조건만으로는 부족할 때가 있으니까요.

개와 '왕관을 쓴 이발사' 이야기

외무장관 유제프 베크(Józef Beck)의 아내 야드비가 베크바(Jadwiga Beckowa)는 그 사실을 뼈저리게 깨달았습니다. 베크바 여사는 우아하고 야심 있으며 교양 있는 인물로, 남편의 대외 이미지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유럽과 국내 살롱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디테일에 대한 세심한 주의조차 항상 실수를 막아주지는 못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우스꽝스러운 두 가지 에피소드를 소개합니다.

베크바 여사가 남편과 함께 유고슬라비아를 방문했을 때, 현지 여왕으로부터 티 초대의 영광을 받았습니다. 군주를 접견하려면 목례 등 특정한 경의 표시가 필요하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죠. 궁정 예법에 능통했던 베크바 여사는 당연히 깊은 목례를 했습니다. 드레스 자락이 바닥에 닿을 만큼 깊게요.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폴란드 제2공화국 최악의 외교 실수담

이발사를 국왕과 착각한다고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

바로 그 순간을 여왕의 '총애물'들이 놓치지 않았습니다. 심심풀이로 기르던 강아지들이 재빨리 드레스 위로 올라온 것입니다. 강아지들은 드레스 위에 올라서서 여사가 일어나지 못하게 했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해야 할까요? 군주의 애완동물을 쫓아낸다? 그럴 도리는 없습니다! 품에 안는다? 허용되는지도 알 수 없습니다... 동물들이 지루해할 때까지 기묘한 자세로 기다린다? 그게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습니다!

또 다른 때는, 폴란드 외무장관 부부가 스페인을 방문했습니다. 숙소에서 전화를 받은 베크바 여사는 알폰소(Alfonso)라는 이름이 들려 매우 기뻐했습니다. 같은 이름을 가진 자신의 미용사가 걸어온 전화라고 확신했기 때문입니다.

그녀는 아무 생각 없이 다음 예약 잡기를 시작했습니다. 전화 반대편은 조용했습니다. 잠시 후 혼란스러워진 상대방은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여사는 어쩔 줄 몰랐습니다. 왕궁 방문 전에 새 헤어스타일이 필요했으니까요!

결과는 어떠했을까요? 실제로 알폰소가 전화를 건 것이 맞았습니다. 바로 그 알폰소, 즉 폐하 스페인 국왕 알폰소 13세였습니다. 자신이 저지른 끔찍한 실수를 깨달은 베크바 여사는 필사적으로 사과하려 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 수화기 너머에서는 기묘하고 알아들을 수 없는 소리만 들려왔으니까요... 국왕은 웃음에 몸을 뒤채고 있었던 것입니다.

대통령의 '좌석 배치' 소동

몇 번의 작은 해프닝만으로 아무것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야드비가 베크바는 베테랑 살롱의 귀부인이었고, 외무장관 부인으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습니다. 문제는 폴란드 국가원수 쪽이었습니다. 칼리시(Kalisz) 감옥 간수의 아들이었던 스타니스와프 보이치호프스키(Stanisław Wojciechowski) 대통령에게는 나라의 첫째 사람으로서 필요한 세련됨을 익힐 기회가 별로 없었습니다. 어느 연회에서 드러난 그의 심각한 외교 의전 무지에 대해서는 우리도 어느 정도 책임을 져야 할 것입니다...

바르샤바에 체류 중인 외교 사절단을 위해 열린 행사에서 대통령은 불쾌한 실수를 저질렀습니다. 손님들이 도착하기 전 테이블이 준비되고 각 외교관의 이름표가 자리마다 배치되었는데, 대통령은 몰래 자체 정리 작업에 착수하기로 결심했습니다. 보이치호프스키는 자신 마음대로 좌석 카드를 재배치했고, 이로써 외교 의전을 깨뜨리고 말았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폴란드 제2공화국 최악의 외교 실수담

보이치호프스키 대통령은 외교 의전에 별로 관심이 없었던 모양입니다.

그는 명예석인 자신 곁에 프랑스 대사를 앉혔는데, 대통령은 그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보였습니다. 동시에 탁자 끝자리로 밀려난 이는 외교단 단장(해당 국가에 가장 오래 근무한 대사), 즉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 대사였습니다. 폴란드-이탈리아 외교 관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한 것입니다! 토마시니(Tommasini) 대사는 식사가 끝나자마자 자리를 떠났고, 외무부는 긴 해명에 나서야 했습니다...

네덜란드는 젖소의 나라인가?

또 다른 경우에는 세련된 인사가 아니라 라디오 방송국이 요령 부족, 정확히는 민감성과 경계심의 결핍을 드러냈습니다.

'즐거운 르우프의 물결(Wesoła Lwowska Fala)'은 아마도 전간기 폴란드에서 가장 상징적인 라디오 프로그램이었을 것입니다. 1937년 청취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은 고산유량 젖소와의 '인터뷰'를 방송했습니다. 『전간기 폴란드의 좋은 매너』의 저자 마리아 바르바시에비치(Maria Barbasiewicz)에 따르면, 기자는 농업과 축산 분야의 무의미한 질문들을 던졌고, 젖소는 다양한 톤으로 울면서 답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방송한 날이 하필 신혼여행 중이던 네덜란드 왕위 계승자와 왕부가 크레니차(Krynica)를 방문한 날이라면 어떻게 될까요? 외무부는 벌벌 떨 수밖에 없었습니다.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요! 폴란드 제2공화국 최악의 외교 실수담

이런 스캔들이라니! 폐하에 대한 모욕! 물론 그런 비행을 저지른 죄책은 르우프 폴란드 라디오 방송국 국장에게 돌아갔습니다. 긴장은 르우프에서 빌뉴스로의 징계성 전근으로 완화되었는데, 문제는 그 '죄인'이 그곳에서도 똑같은 직책을 맡았다는 사실이 간과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런 실수들은 사람에 따라 즐겁기도, 짜증나기도 했습니다. 완전히 우발적으로 저질러진 실수는 때로 상대방을 크게 모욕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일이 생기면 전간기에 여러 차례 재판된, 어느 보지에비치(Boziewicz)가 쓴 명예 규범서를 근거로 삼곤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명예 회복, 즉 결투를 요구하는 일이었습니다...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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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리아 바르바시에비치(Maria Barbasiewicz), 『전간기 폴란드의 좋은 매너(Dobre maniery w przedwojennej Polsce)』, 폴란드 학술 출판사 PWN, 바르샤바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