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운명을 예언한다는 마테이코의 그림은 왜 아직도 전시되지 않고 있을까? 실화를 바탕으로 한 마체이 시엠비에다(Maciej Siembieda)의 소설 '444'는 바르샤바 국립박물관 지하 깊숙한 곳에 숨겨진 '브와디스와프 바르네치크의 세례' 이야기를 그린다.
어느 인기 신문의 기자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는다. 그의 차는 알바니아 번호판을 단 과속 트럭에 치여 으스러졌고, 원인은 브레이크 고장이었다. 트럭 기사는 아마 과실치사죄로 몇 년간의 형살생활을 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만약 이 죽음이 우연이 아니라면?
국민기억연구소의 검사 야쿠프 카냐(Jakub Kania)가 마체이 시엠비에다의 소설 속에서 이 미스터리와 마주하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법조문을 두고 벌이는 대결이 아니다. 이슬람 국가(IS)도, 비밀 정부 기관도, 공산주의 시절의 유령도 상대가 되지 못한다. 그가 파헤쳐야 할 수수께끼는 수천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이름 없는 손길이 한 조각 천 위에 수놓은 비밀 예언과 관련이 있다. 이 예언은 예언자 무함마드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는 비밀 결사 '바키라(Bakira)'가 지키고 있다.
그렇다면 바르샤바 볼라 지구에서 일어난 교통사고는 거짓말쟁이의 달에 관한 아랍 동화, 그리고 리시탄 성에 수 세기 동안 갇혀 있는 침묵의 공주와 무슨 관련이 있을까? 세게드에서 휴전이 깨진 사건과 브와디스와프 바르네치크의 죽음이 알렉산드르 1세 로마노프의 사생아와 연결될 수 있을까? 혹시 그 때문에 1425년 2월 18일자 얀 마테이코의 '브와디스와프 바르네치크의 세례'가 폴란드에서 가장 자주 도난당하는 그림이 된 것일까? 이것이 바로 이 훌륭한 소설의 줄거리를 한 줄로 요약한 것이다.
이제 사실을 이야기해 보자. 바르샤바 국립박물관 지하에는 1881년 얀 마테이코가 그린 '바르나의 세례'가 보관되어 있다. 이 그림의 역사는 볼히니아 지방의 글렘보츠키(Głębocki) 가문 소유지에서 시작된다. 이곳에는 귀중한 예술 작품들이 대규모로 소장되어 있었다. 말체프스키와 비춧코프스키의 회화들과 함께 가문 저택의 벽에는 '바르나의 세례'도 걸려 있었다. 이 그림은 1916년까지 글렘보츠키 가문 응접실의 자랑이었다. 그러나 그 후의 행방은 꽤나 미스터리하다. 가문의 컬렉션은 제1차 세계대전을 거의 온전히 넘겼다. '거의'라고 한 것은 바로 '바르나의 세례'가 컬렉션에서 사라졌기 때문이다.

마테이코의 그림 '브와디스와프 바르네치크의 세례'는 문헌에서 종종 빠져 있다. 마체이 시엠비에다는 소설 '444'를 통해 이 작품을 다시 조명한다.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 이 그림은 바르샤바 자헹타(Zachęta) 갤러리 전시회에 모습을 드러냈고, 이를 목격한 안제이 글렘보츠키(Andrzej Głębocki)는 작품 반환 운동에 착수했다. 이로써 오늘날까지도 결말이 나지 않은 수사가 시작되었다. 수사는 크라쿠프의 미술상 슈틀리츠(Stieglitz)로 이어졌는데, 그는 상당한 돈을 지불하고 프라하의 상인으로부터 이 캔버스를 구입한 인물이었다.
점령 기간 동안 유대인 골동품상의 귀중한 컬렉션은 네덜란드 출신 기업가이자 미술 수집가이며 전범인 페터 멘텐(Peter Menten)의 눈에 들어갔다. 그는 유대인 학살과 재산 약탈에 똑같은 열정을 불태운 인물이었다. 나치 멘텐과 유대인 슈틀리츠는 기묘한 콤비를 이루었다. 전자는 후자에게 텔아비브행 안전한 여행을 약속했고, 후자는 그 대가로 정보와 예술 작품을 제공하기로 했다.
결론적으로, 폴란드 나치 범죄 조사 주요위원회는 마테이코의 그림이 멘텐의 손에 들어갔으며, 아마도 암스테르담 근교의 그의 저택에서 불타버렸다고 판정했다. 그러나 글렘보츠키 가문은 받은 설명을 결코 믿지 않았고, 캔버스가 여전히 어딘가에 남아 있기를 희망했다. 그리고 그들은 옳았다. 그림은 미스터리하게도 바르샤바 국립박물관 컬렉션에 등장했지만, 지금까지도 전시되지 않고 있다. 이 이야기는 미스터리하지만 문서로 기록되어 있다. 그럼에도 어떤 이유에서인지 마테이코 작품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언급을 피하고 짧게만 묘사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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