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는 제3차 세계대전에 휘말릴 것인가? 세계는 핵멸망의 위기에 처해 있는가? 폴란드의 지정학 전문가 야체크 바르토시아크(Jacek Bartosiak)와 피오트르 지호비치(Piotr Zychowicz)와의 인터뷰.
마르친 모네타(Marcin Moneta): 두 분의 대화를 들어보면 우리는 오래된 지정학적 질서가 끝나가고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는 변혁의 시대에 살고 있는 듯합니다. 이 변화는 무엇을 의미합니까?
피오트르 지호비치: 지난 30년간 세계에는 단 하나의 초강대국, 즉 미국만이 존재했습니다. 전 세계는 워싱턴이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였죠. 이 시기를 '팍스 아메리카나(Pax Americana)'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로벌 질서가 우리 눈앞에서 무너지고 있습니다. 중국이 미국에 도전했고, 러시아 역시 현재의 단극 체제를 해체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새로운 상황은 매우 심각한 긴장을 낳습니다.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습니다. 하나는 미국이 세계 패권 상실을 받아들이고 세계가 다극화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쟁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불행히도 두 번째 시나리오가 더 현실적입니다. 제국은 대포의 포성 없이 무대에서 내려오는 일이 드물기 때문입니다.
MM: 제3차 세계대전은 불가피합니까? 어떤 시점에 폭발할 수 있습니까?
야체크 바르토시아크: 이미 진행되고 있지만 아직 물리적 충돌, 즉 공개적인 교전 단계는 아닙니다. 다만 각 진영은 국제질서의 규칙을 수립하기 위해 준비하고 경쟁하고 있습니다.
전쟁은 우주 공간에서도 벌어질 것입니다. 양측은 적의 위성을 격추해 상대를 눈먼 자로 만들려 할 것입니다.
MM: 이 글로벌 분쟁은 어떤 모습일까요? 어떤 수단이 동원됩니까?
JB: 상대의 의지를 꺾는 데 필요한 모든 수단이 동원될 것입니다. 즉 사이버 공간에서의 전투, 하이브리드 및 선전 공격이 그것입니다. 만약 전면전이 발발하면 해군, 공군, 육군도 투입될 것입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 이것이 새로운 점인데 — 전쟁은 우주에서도 벌어질 것입니다. 양측은 적의 위성을 격추해 상대의 '눈'을 멀게 하려 할 것입니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제3차 세계대전은 상당 부분 로봇의 전쟁이 될 것입니다. 이 투쟁에 참여하는 강대국들이 최후의 무기, 즉 핵탄도미사일을 사용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MM: 예상되는 새로운 분쟁과 관련해 폴란드의 과제와 도전은 무엇입니까?
JB: 현대 전장에서 방위 능력을 구축하는 것, 지역 내 새로운 세력 균형 형성 과정에서 지정학적으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 것, 그리고 EU와의 관계 및 미국과의 동맹을 어떻게 활용할지 선택하는 것입니다.
MM: 두 분은 대화에서 글로벌 게임에서 러시아의 위치에 대해 많이 말씀하셨습니다. 서방과 중국 모두 러시아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이려 할 것이라는 점 말입니다. 새로운 얄타, 즉 동맹을 조건으로 중부 유럽을 다시 러시아에 '넘겨주는' 일이 가능합니까?
PZ: 우리는 그것을 매우 두려워합니다. 러시아는 유리한 위치에 있습니다. 미중 패권 다툼의 귀추가 러시아의 선택에 달려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모스크바-베이징 축이 형성되면 미국의 승리 가능성은 급격히 떨어집니다. 미국의 대중국 전쟁 계획은 중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가해 아시아의 용을 서서히 질식시키는 것입니다. 앵글로색슨 진영이 1941~1945년 일본 제국에 성공적으로 적용했던 바로 그 전략입니다. 그러나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육로를 통해 전략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면 이 전략은 무력화될 것입니다. 미국은 이를 잘 알고 있으며, 모스크바를 자기 진영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무슨 짓이든 할 것입니다. 제2차 세계대전의 유비가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당시 스탈린은 앵글로색슨 진영에 서서 히틀러와 싸웠고, 그 보상으로 폴란드와 중동부 유럽 전체를 손에 넣었습니다. 같은 비극이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피오트르 지호비치와 야체크 바르토시아크의 신간 『제3차 세계대전이 온다』(레비스 출판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MM: 왜 미국은 패권적 지위, 즉 '세계 경찰'의 지위를 잃어가고 있습니까?
JB: 미국의 글로벌 군사 능력이 더 이상 유라시아의 핵심 지역에서 자국의 정치적 의지를 관철하기에 충분하지 않으며, 이것이 세계에서 미국의 영향력 약화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안고 있는 심화되는 구조적 문제들을 고려하면, 세계 경제 지배와 관련해서도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MM: 세계 어느 지역이 글로벌 전쟁의 무대가 됩니까?
PZ: 처음에는 태평양입니다. 그러나 이후 분쟁이 지구의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수 있습니다. 특히 러시아가 개입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푸틴(또는 그 후계자)이 중국 편에 서기로 결정한다면 폴란드는 최전선 국가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폴란드에게 치명적인 소식입니다. 우리 영토에서 다시 서방과 동방의 대결전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사를 아는 사람이라면 그런 시나리오를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전율을 느낄 것입니다.
MM: 새로운 시대는 사회·문화 분야의 변화도 가져옵니까?
제3차 세계대전의 무대는 태평양이 될 것이다(사진은 1941년 진주만 공격).
JB: 그렇습니다. 항상 그래왔듯이 새로운 사회적 계약이 등장하고, 노동·생산·혁신의 의미가 재정의되며, 생산 자본주의와 금융 자본주의의 관계가 재편될 것입니다.
MM: 중국은 경제적으로뿐 아니라 문화적으로도 글로벌 헤게모니의 역할을 할 수 있습니까? 중국의 패권은 어떤 모습일까요?
PZ: 아니요, 불가능합니다. 제3차 세계대전은 미국의 승리(글로벌 패권 유지)로 끝나거나 다극 세계의 출현으로 끝날 것입니다. 중국이 미국을 대신해 글로벌 헤게모니가 되는 일은 논외입니다.
MM: 전쟁 없이 지정학적·사회적 변혁이 가능합니까? '음모론' 인터넷에서 떠도는 주장, 즉 서구 엘리트와 대기업들이 중국의 사회경제 모델에 매료되어 중국과의 평화를 유지하면서 이를 서구에 이식하려 한다는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JB: 세계사에서 평화로운 대변혁은 없었습니다. 전쟁 없이 이루어진 몇 안 되는 사례들조차 어떤 대규모 전쟁과 함께 진행되었거나, 모든 분쟁의 '어머니'인 경제적 패권 경쟁과는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MM: 미국 행정부의 대중국 관계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 정책이 순종적이라는 말이 많습니다. 사실입니까?
미국인들은 탐욕에 팔렸다. 중국이 영원히 값싼 조립 공장, 값싼 노동력의 저장고로 남으리라 믿었다.
PZ: 가장 큰 실수는 이미 저질러졌고 되돌릴 수 없습니다. 생산 기반의 상당 부분을 중국으로 이전한 것 말입니다. 미국인들은 탐욕에 팔렸습니다. 중국이 영원히 값싼 조립 공장, 값싼 노동력의 저장고로 남을 것이라 믿었죠. 그러나 중국인들은 빠르게 배우고 기술을 복제할 줄 알았습니다. 그들의 경제는 눈부신 속도로 성장했습니다. 이제 중국은 자체 기술을 구축하고 자체 전문가를 양성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부터 미국은 이 흐름을 막기 위해 나섰고, 중국의 부상을 저지하기 위해 많은 것을 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입니다.
MM: 한 번의 대화에서 여러분은 유럽연합을 '야외 박물관'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런 가혹한 표현은 어디서 나왔으며, 유럽연합과 더 넓게는 유럽은 새로운 세력 균형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위치를 찾아야 합니까?
JB: 세계를 직접 여행해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유럽이 낡은 곳이 되어가고 있음을 실감할 것입니다. 고령화, 인구 붕괴, 산업과 인프라의 쇠퇴, 낮은 혁신 역량, 그리고 미중 경쟁 시대인 21세기에 대한 현대성의 비전 부재까지 말입니다. 유럽은 이제 선택의 기로에 서 있습니다. 이 새로운 국면에서 독립된 게임의 주체로 설 것인가, 아니면 1945년부터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타인의 게임의 대상이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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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세한 내용은 피오트르 지호비치와 야체크 바르토시아크의 신간 『제3차 세계대전이 온다』(레비스 출판사)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