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치호치엠니(Cichociemni)는 어떻게 훈련되었나? 폴란드 최정예 특수부대의 비밀 훈련

"죽음을 찾으러 왔다면 잠시 들어오라" — 폴란드 역사상 최고의 파괴공들을 배출한 훈련소 입구를 장식하던 문구였다. 그들을 만든 살벌한 훈련의 비밀을 공개한다.

가장 유명한 치호치엠니(Cichociemni) 훈련소는 1941년 6월, 스코틀랜드 리븐 인근의 라르고 하우스(Largo House)에 설립되었다. 폴란드 군인들은 방치된 궁전 부속 공원을 자신들에게 필요한 형태로 개조해, 불과 몇 주 만에 그곳을 진정한 생존 학교로 바꿔 놓았다.

카츠페르 슐레진스키(Kacper Śledziński)는 저서 『치호치엠니: 폴란드 교란 작전의 정예』에서 이렇게 전했다. "오래되고 울창한 나무들 사이에는 밧줄과 일반·저공 트래페즈, 그네가 매달려 있었다. 이 모든 기구는 공중에 몸을 익히게 하기 위한 것이었다."

치호치엠니(Cichociemni)는 어떻게 훈련되었나? 폴란드 최정예 특수부대의 비밀 훈련

모든 지원자는 병사 한 명이 숨졌다고 전해지는 '죽음의 트래페즈'를 반드시 통과해야 했다. 누구나 고소 공포와 싸우고, 비행 중 돌풍에 익숙해지며, 올바른 착지 요령을 몸에 새겨 넣어야 했다. 폴란드 장교 루치안 겡볼리스(Lucjan Gębołys)가 고안한 이 착지법은 실로 혁명적인 것으로, 낙하산 요원의 부상 건수를 무려 14배나 줄이는 성과를 거두었다.

그러나 이 혁신이 널리 알려졌음에도, 치호치엠니들은 영국 측의 지원을 거의 받지 못한 채 스스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했다. 그들은 징발된 마굿간 천장에 몰래 뚫어 놓은 구멍 덕분에 착륙의 기본기를 익혔고, 모든 훈련 장비는 개인의 주도와 사재로 마련했다. 덕분에 '원숭이 숲'이라 불리던 라르고 하우스 공원에서 훈련에 쓰는 시간은 갈수록 늘어날 수 있었다.

그들은 도약 준비만 한 것이 아니라 실제 도약도 수행했다. 영국 최초의 낙하산 훈련탑에서, 기구에서, 비행기에서 뛰어내렸다. 여기에 매일 아침 10킬로미터 달리기(아침 식사 전!)가 더해졌고, 철조망 아래 기어 가기, 백병전 훈련, 심지어 장대높이뛰기까지 끊임없는 경쟁 훈련이 이어졌다.

치호치엠니(Cichociemni)는 어떻게 훈련되었나? 폴란드 최정예 특수부대의 비밀 훈련

치호치엠니 훈련소 (카츠페르 슐레진스키 저서 『치호치엠니: 폴란드 교란 작전의 정예』 삽화 일부)

하지만 이 모든 체력 훈련은 어디까지나 본격 훈련의 서론에 불과했다. 엄선된 후보자들은 브리겐스(Briggens)와 오들리 엔드(Audley End) 등 특별 훈련소에서 열리는 과정을 통과해야만 비로소 치호치엠니가 될 자격을 얻었다.

그곳에서 젊은 용사들은 파괴 공작과 사보타주 작전의 수행 방법을 배우고, 지하 조직 활동의 기법을 익혔으며, 암호 입력과 해독의 기본을 배우는 한편 무선 전신과 정보 업무 분야에서도 훈련을 받았다. 특별 강의를 통해서는 점령지 폴란드의 생활 실태도 소개받았다. 적진 한복판으로 들어가기 전에 그 현실을 완벽히 알고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훈련의 절정은 공장이나 탄약고 같은 경비 목표물에 대한 모의 강습이었다. 이곳은 영국 헌병, 정규군, 국내방위군(Home Guard)이 경비했고, 치호치엠니 지휘부는 훈련 공격을 개시할 날짜를 미리 통보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무는 번번이 화려한 성공으로 끝났다.

치호치엠니(Cichociemni)는 어떻게 훈련되었나? 폴란드 최정예 특수부대의 비밀 훈련

브와디스와프 시코르스키(Władysław Sikorski)가 오들리 파크 훈련소를 찾아 치호치엠니에게 비르투티 밀리타리(Virtuti Militari) 훈장을 수여하는 장면.

국내방위군이 경비하던 공장 여러 면을 '폭파'하는 데 성공한 모의 작전이 있었다. 폴란드인들이 훈련받던 제38훈련소의 소장 에번스(Evans) 중령은 현장 평가관과 무선 교신을 시도했다. 임무 진행 상황을 평가하는 역할을 맡은 사람이었다. 에번스가 상황을 묻자 평가관은 이렇게 답했다. "아직 총성이 들리지만, 총성이 점점 드물어지는 걸 보면 거의 다 끝난 것 같습니다." 에번스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 "누구한테 쏘는 건가? 폴란드 사람들은 벌써 저녁 식사를 하고 있는데!"

치호치엠니는 독일군과의 실전에서도 똑같이 무서운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출처

  • 카츠페르 슐레진스키, 『치호치엠니: 폴란드 교란 작전의 정예』, 즈나크(Znak) 출판사, 2012.

이 글은 원래 2012년 크라쿠프 도서전에서 배포된 '베스트셀러' 통신에 게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