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인 의미의 책은 아니지만, 젊은 과학자 과학 달력 2019에는 읽을 거리와 배울 거리가 가득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선별한 사실, 실험, 유머를 한곳에 모은 훌륭한 컬렉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곱 살 된 딸에게는 2018년 판이 아직 다소 어렵긴 했지만, 저희 가족은 작년에도 이 달력을 하루를 시작하는 짧은 독서 학습 자료로 활용했습니다. 물론 주제가 적절할 때에 한해서요. 딸이 앞면의 질문을 읽으면, 제가 뒷면의 해설을 읽어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2019년 달력의 첫 번째 질문 역시 그녀 입맛에 맞을 듯합니다. "개는 충성스럽고 말도 잘 듣는데, 고양이는 늘 제멋대로예요. 왜 그럴까요?"
마법의 진흙
올해 버전처럼 2019년 달력 역시 다양성이 돋보입니다. 물리학, 수학, 생물학 같은 정통 과학 분야는 물론 언어학과 역사까지 폭넓게 다룹니다. 개와 고양이에 대한 질문의 답처럼 가볍게 읽히는 잡학만 담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 참고로 그 답은 이렇습니다. 인간은 개를 골라 들여 야생 늑대를 순하고 좋은 반려견으로 만들었지만, 고양이는 스스로 사람 곁에 살기로 선택했다는 것이죠. 다만 쫓겨나지 않으려면 어느 정도 예의 바르게 행동해야 했을 뿐입니다.
달력에는 미션("일곱 대륙의 이름을 모두 말해 보세요. 정말 어렵게 하고 싶다면 여덟 번째 대륙까지")과 실험("지구가 구형이라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평지설을 믿는 평지협회 사람들こそ 알아야 할 문제죠)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빨대로 호루라기를 만들거나 감자로 '마법의 진흙'을 만드는 레시피도 실려 있고, 수수께끼와 퍼즐, 심지어 육아 조언까지 있습니다. 부모님이 방울양배추를 먹으라고 하시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것, 미각은 훈련하는 것이니까요.
에이다 러브레이스 데이
이 달력은 네덜란드어판 뉴사이언티스트(NewScientist) 편집진이 제작한 것인데, 그 차이가 실감됩니다. 각 칼럼은 전문 지식을 갖춘 필진이 집필했으며, 잘 알려진 사실(석순과 석종에 대한 설명, E=mc² 공식 등)뿐 아니라 비교적 최근의 과학 통찰과 이야기도 다룹니다. 예컨대 앞서 언급한 여덟 번째 대륙은 질란디아(Zeelandia)로, 대부분 해수면 아래 잠겨 있으며 뉴질랜드가 가장 큰 육지입니다. 이 대륙은 2017년 초에야 진정한 의미의 대륙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또한 4년 전 천문학자들이 발견한, 끝없이 폭발하는 신비한 초신성에 대한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편집진 추천 콘텐츠
의학: 내 선크림 속 미세플라스틱은 대체 무슨 짓을 하는 걸까?!
천문학: 태양, 바다, 그리고 과학
생물학: 녹아내리는 땅 탐험기
달력의 유일한 흠이라면, 각 날짜의 내용이 해당 일자와 거의 연관이 없다는 점입니다. 파이(π)의 날(3월 14일) 관련 정보도 없고, 발렌타인 데이에 사랑이나 꽃 이야기도 나오지 않습니다. 물론 12월 5일에 시 쓰기에 대한 내용이 있긴 하지만, 제가 발견한 특별한 기념일은 에이다 러브레이스 데이 하나뿐이었고, 그마저도 날짜가 틀렸습니다. 12월 10일로 되어 있는데, 이날은 확실히 에이다 러브레이스의 생일이 맞습니다. 하지만 과학·기술·공학·수학 분야에서 여성의 성취를 기리는 국제 기념일인 에이다 러브레이스 데이는 10월의 두 번째 화요일입니다. 그런데 10월 8일 화요일, 젊은 과학자 과학 달력에서는 북극여우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