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네덜란드 에이설스테인에서 발견된 훼손되지 않은 로마 시대 고분

네덜란드 에이설스테인(IJsselstein)에서 진행된 발굴 조사에서 ADC 아르케오프로젝텐(ADC Archeoprojecten) 소속 고고학자들이 로마 시대 묘지를 우연히 발견했습니다. 지금까지 네 기의 고분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고분들은 거의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어 학술적으로 매우 특별한 의미를 지니며, 두꺼운 점토층이 덮고 있어 양호하게 보존되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는 대개 훼손된 고분이나 원형 해자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19세기와 20세기에 농경지 확보나 주택 건설을 위해 대부분의 고분이 완전히 평지화되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에이설스테인의 고분은 보존 상태가 좋아 고고학자들이 토양층의 구조, 즉 층위(stratigraphy)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는 고분이 조성된 시기의 경관과 환경을 복원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에이설스테인 발굴 조사

이번 발굴은 오버라우트란트(Over Oudland) 산업단지에 새로운 시영 차량기지를 건설하는 사업과 연계해 진행되고 있습니다. 발굴 조사는 올해 말까지 계속되며, 후속 조사에서 더 많은 무덤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도 열려 있습니다.

에이설스테인에서 발견된 무덤은 화장묘(cremation grave), 흙을 쌓아 만든 봉분인 '툴루스(tumulus)', 그리고 그 주위를 두른 원형 해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중 한 기의 무덤은 이미 부분적으로 조사가 이루어졌으며, 화장된 유골 외에도 로마 도기인 테라 시길라타(terra sigillata) 그릇 2점, 물병 1점, 큰 접시 1점 등 다양한 부장품이 출토되었습니다.

출토 유물로 밝혀진 연대

이 고분들은 대략 로마 중기(서기 70~270년)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다행히 부장품의 출토 덕분에 더 정밀한 연대 측정이 가능해졌습니다. 테라 시길라타 도기를 분석한 결과, 이 무덤들은 서기 2세기 전반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이 묘지는 약 200미터 떨어진 곳에서 2001년에 이미 발견된 바 있는 로마 정착지와 연관된 것으로 보입니다. 해당 정착지는 네다섯 채의 농가로 이루어져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로마인들은 유해를 정착지 밖, 주로 도로변에 매장하는 관습이 있었는데, 이번 묘지의 위치 역시 그러한 전통과 부합합니다.

일반 공개 행사

12월 12일에는 에이설스테인 발굴 현장에서 일반인을 위한 공개 행사가 열립니다. 관심 있는 시민이라면 누구나 현장을 방문해 고분을 직접 견학할 수 있으며, 당일 참여 고고학자들이 직접 안내 견학을 진행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