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웅에서 비난받는 버릇 없는 여자로. 16세기 하를렘의 여성 케나우(Kenau)는 다샤 조넬트(Dasja Zonneveldt) 학생의 탐구 보고서의 주제가 되었다. 주트펜(Zutphen) 출신인 이 학생은 네덜란드 왕립 예술과학 아카데미(KNAW) 교육상 연례 발표회에서 상을 받았다.
전설에 따르면 케나우 시몬스다터 하셀라르(Kenau Simonsdatter Hasselaar)는 스페인군의 하를렘 공성전(1572년 12월 3일 ~ 1573년 7월 12일) 동안 여성 부대를 이끌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이 살던 시대의 영웅이었으며, 판화와 연극에서도 그렇게 그려졌다. 그런데 어떻게 해서 '케나우'라는 단어가 오늘날 독설을 난무시키고 성질 고약한 여자를 뜻하는 부정적 의미로 굳어졌을까?
주트펜 바우다르티우스 칼리지(Baudartius College)의 다샤 조넬트는 탐구 보고서에서 바로 이 의문을 파헤쳤다. 그녀는 세기별로 케나우가 어떻게 기록되어 왔는지 조사하고, 그 이미지가 왜 끊임없이 변했는지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케나우는 각종 정치적 이념을 걸어두는 일종의 '마네킹'으로 사용된 것이었다.
수상작 소개
매년 총 12편의 탐구 보고서가 KNAW 교육상을 놓고 경쟁한다. 경쟁 부문은 자연·건강(Nature & Health), 자연·기술(Nature & Technology), 경제·사회(Economy & Society), 문화·사회(Culture & Society) 네 가지다. 올해로 교육상은 8번째 수여되었지만, 부문별로 1등·2등·3등 수상자를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탐구 과제 『케나우에서 케나우까지: 16세기부터 21세기까지의 케나우 문학적 상상』으로 다샤 조넬트는 3등상을 수상했다. 분량은 많지만 읽기 거북하지 않은 이 55페이지짜리 보고서는 문화·사회 부문에서 유일하게 진정한 역사 연구 작품이었다. 케나우는 스레브레니차(Srebrenica) 집단학살을 다루고 재발 방지 정책 제언까지 담은 최우수작과, 사회적 범주화에 기반한 편견을 분석한 보고서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무기 대신 단정한 드레스
조넬트는 보고서에서 16세기 이후 케나우의 이미지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적했다. 그녀는 여러 세기에 걸친 연극, 역사서, 시 등 문자 자료를 바탕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작품들을 세기별 역사적 맥락 속에 배치해 분석한 결과, 작가들이 주로 자신의 정치적·사회적 견해를 전파하기 위해 케나우를 활용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조넬트는 결론에서 이러한 변화 과정을 이렇게 요약했다. "16세기에는 케나우 이야기가 시민들이 스페인에 저항하도록 활성화하고 동원하는 데 사용되었습니다. 한 세기 뒤에는 갓 태어난 공화국에 정체성을 부여하는 데 쓰였습니다. 18세기에는 케나우가 계몽주의적 영웅이 되었습니다. 권위와 용기에 더해 상식까지 갖춘 인물이었던 것입니다. 프랑스 지배기였던 19세기 초에는 케나우가 주로 애국적 이념을 전달하는 도구로 활용되었습니다. 하지만 묘사되는 방식은 지금까지의 모든 이미지와 완전히 달랐습니다. 그녀에게서 무기를 모두 빼앗기고 길고 단정한 드레스를 입혔던 것입니다."
브랜드 인지도
그러나 이번 세기에 들어서며 케나우에 대한 인식은 크게 흔들렸다. 새로운 역사 연구 방법론인 역사주의(historicism)가 유행하면서, 공식 문서에서 확인된 자료만이 객관적이고 참이라고 여겨졌다. 역사학자들은 기록에서 케나우의 무용담을 찾지 못했고, 이러한 이야기를 신화적인 것으로 치부했다. 그 결과 케나우는 학문적 역사 서술과 집단 기억에서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케나우는 다시 긍정적으로 조명되고 있다. 엘스 클루크(Els Kloek)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케나우는 19세기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실존 인물에 가깝다. 게다가 오늘날에는 강하고 당당한 여성이 다시 높이 평가되는 추세다. 2014년 개봉한 동명 영화 『케나우』에서도 그녀는 남자들이 무너지는 순간 하를렘 공성전에서 여성들을 이끄는 당찬 여성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일반 대중에게 케나우라는 이름은 단순히 성질 고약한 여자라는 연상 이상의 의미를 지니게 되었다.
조넬트는 말한다. "케나우는 아마 19세기부터 사전에 성질 고약한 여자로 등재되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요즘은 강한 여성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정치적 색채는 이미지에서 사라졌습니다." 조넬트의 핵심 결론은, 케나우의 행적이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에 따라 과장되거나 아예 지어졌다는 것이다.
"작가가 그녀를 내셔널리즘의 상징으로 만들고 싶으면, 그녀가 조국을 위해 싸우게 만듭니다. 여성 해방의 상징으로 보는 작가라면 주로 그녀의 성별을 부각시킵니다. 케나우는 사실 옷을 마음대로 갈아입히는 인형과 같습니다. 무엇이든 입힐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하를렘 여성의 이미지는 끊임없이 변했습니다. 그녀는 한 사람에서 하나의 개념으로, 케나우(Kenau)에서 케나우(kenau)로 변해갔습니다."
- 2등상: 마논 미켈로티(Manon Michelotti), 닐람 초트칸(Nilam Chotkan) – 로테르담 에마우스칼리지(Emmauscollege), 2016 문화·사회 부문 탐구 과제 '박스형 사고(Boxed thinking)'
- 3등상: 다샤 조넬트(Dasja Zonneveldt) – 주트펜 바우다르티우스 칼리지(Baudartius College), 2016 문화·사회 부문 탐구 보고서 '케나우'
심사위원단의 극찬
각 부문에는 4인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있었다. 얀네케 헤라르츠(Janneke Gerards), 라프 데 봉트(Raf De Bont), 이레네 데 용(Irene de Jong), 헤이스 스홀턴 판 아스하트(Gijs Scholten van Aschat)가 문화·사회 부문을 심사했다. 심사 보고서는 "세 편의 수상작은 독창적인 주제와 훌륭한 학술적 접근이 특징입니다. 또한 독립적인 시각, 명료한 문장, 집중력에서 두드러졌습니다"라고 평가했다.
"케나우에 대한 이 서사적 작품의 아름다움은 저자가 반드시 진실만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그녀는 독자를 매혹적인 이야기 속으로 안내합니다. 다샤 조넬트가 방대한 시간의 범위를 연구에 담아낸 방식은 총명하고 대담하며, 맥락과 표현 사이의 연결을 끊임없이 의식했다는 점은 젊은 연구자치고는 매우 특별한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