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2016년 스피노자 상, 합성생물학·나노물리학·칸디다증 연구·철학사 분야 수상자 발표

네덜란드 학계 최고 영예, 2016년 스피노자 상

매년 6월이면 네덜란드 학계는 뜨거운 관심으로 들썩입니다. 네덜란드 최고의 과학상인 '스피노자 상(Spinoza Prize)'의 시즌이 돌아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수상자는 화학자 빌헬름 훅(Wilhelm Huck), 철학사학자 로디 나우타(Lodi Nauta), 면역학자 미하이 네테아(Mihai Netea), 응용물리학자 바르트 판 베이스(Bart van Wees)입니다. 네덜란드 과학연구기구(NWO)는 이른바 '네덜란드판 노벨상'이라 불리는 이 상을 매년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낸 학자들에게 수여합니다.

  • 빌헬름 훅(Wilhelm Huck): 라드바우트 대학교 나이메헌 물리·유기화학 교수
  • 로디 나우타(Lodi Nauta): 흐로닝언 대학교 철학사 교수
  • 미하이 네테아(Mihai Netea): 나이메헌 라드바우트대 의료센터(Radboudumc) 실험내과학 교수
  • 바르트 판 베이스(Bart van Wees): 흐로닝언 대학교 응용물리학 교수

250만 유로의 상금과 트로피

스피노자 상은 1995년부터 네덜란드 과학연구기구(NWO)가 매년 시상해 왔으며, 매번 3~4명의 과학자가 수상의 영예를 안습니다. 상은 트로피 조각상뿐만 아니라 무려 250만 유로의 상금으로 구성됩니다.

수상자는 이 상금을 자신의 연구에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젊은 후속 연구자를 채용하거나, 고가의 연구 장비를 구입하거나, 해외 전문가를 네덜란드로 초빙하는 데 쓸 수 있습니다.

수상자는 어떻게 선정될까?

스피노자 상은 연구자가 네덜란드에서 받을 수 있는 가장 권위 있는 상입니다. 그렇다면 NWO는 누가 그 자격이 있는지 어떻게 판단할까요? 매년 NWO는 학계 최고위 관리자들에게 후보 추천을 요청합니다. 각 대학의 총장(rector magnificus)은 소속 연구자 한 명을 추천서와 함께 지명하고, 다른 연구기관의 장들도 한두 명의 연구자를 추천할 수 있습니다.

NWO는 스피노자 상 시상 외에도 네덜란드 과학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조직입니다. 대학과 연구소에서 활동하는 수천 명의 연구자에게 연구비를 지원하고, 각종 보조금과 연구 프로그램을 통해 네덜란드 과학의 방향을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심사 기준

모든 추천서가 접수되면 NWO 특별 심사위원회 위원들이 모여 후보들을 비교 검토합니다. 국내외적으로 가장 뛰어난 연구 실적을 가진 사람은 누구인지, 그리고 연구 외에도 영감을 주는 리더십이나 젊은 연구자 지도 같은 일에도 힘쓰는 사람은 누구인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또한 수상자는 상금을 의미 있는 연구에 잘 사용할 수 있어야 하며, 곧 은퇴할 나이가 아니어야 합니다.

그것도 모자라 위원회가 고려해야 할 또 하나의 기준이 있습니다. 바로 수상자가 모두 같은 분야 출신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인문·사회(alpha/gamma), 자연과학(beta), 생명·의학(life/medical)의 세 분야에 걸쳐 상을 고루 배분하려 노력합니다.

17세기 철학자 스피노자에서 이름을 딴 상

스피노자 상의 이름은 17세기 네덜란드의 유명한 철학자 바루흐 데 스피노자(Baruch de Spinoza)에서 따온 것입니다. 그의 사상은 '인간은 신중하게 사유함으로써 지식을 얻을 수 있다'는 합리론에 속합니다. 스피노자는 네덜란드의 역사와 문화를 담은 '네덜란드 캐논(Canon of the Netherlands)' 50개 주제 중 하나로 선정되었으며, 옛 1000길더 지폐에는 그의 얼굴이 새겨져 있기도 했습니다.

발표와 시상식

긴 심사 끝에 마침내 발표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대학과 연구기관의 장들은 누구를 추천했는지 NWO에 비밀을 유지해야 하므로, 수상 소식은 본인에게도 큰 놀라움으로 다가옵니다. 다행히 상금 활용 계획을 세울 시간은 충분합니다. 트로피와 수표의 공식 수여식은 가을에 열리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수상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