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꾸란, 마오쩌둥의 홍보전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에서 가장 널리 읽힌 책 중 하나이자, 19세기와 20세기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상징적 문헌 『공산당 선언』.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집필한 이 선언문은 1848년 2월 21일 처음 세상에 공개되었다.
공산주의 사상의 두 거장에게 이 글의 집필을 의뢰한 것은 '공산주자 동맹'이었다. 런던에서 열릴 동맹 대회를 앞두고 동맹은 당의 강령이 될 선언문 작성을 부탁했고, 그 결과물로 탄생한 것이 바로 이 팜플렛이다.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행동 강령
『공산당 선언』은 자본주의를 타도하고 궁극적으로 계급 없는 사회를 건설할 프롤레타리아 혁명의 행동 계획을 제시한다. 누진세 도입, 사유재산 폐지, 생산수단의 국유화 등을 공산주의 실현을 위한 핵심 단계로 명시하고 있다.

대중을 향해 쓰인 만큼 최대한 단순하고 알기 쉬운 문체로 집필된 이 선언문은 '공산주의의 복음서'라 불리며 지구촌 전체의 운명을 좌우했다. 초기 기독교 순교자들처럼 수백만 명이 공산주의 이념을 위해 피를 흘렸지만, 역사의 최종 승자는 자본주의였다. 다만 자본주의 역시 살아남기 위해 선언문의 많은 주장, 즉 누진 과세, 정부의 경제 개입, 아동 노동 금지, 무상 교육 등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공산당 선언』은 마르크스주의 저작 가운데 최초로 그리스어로 번역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리스어 번역은 1908년에야 이루어졌는데, 번역을 맡은 이는 산문작가 콘스탄티노스 하차풀로스였다. 이후 볼로스 지역 신문 '에르가티스(O Ergatis)'에 연속 게재되었고, 1913년에는 아테네 사회주의 센터가 팜플렛 형태로 전문을 출간했다.
기억에 남는 명구들
- "유령 하나가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의 유령이."
-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
- "프롤레타리아들이 잃을 것은 속박뿐이다."
그리스어 번역본(주요)
- 콘스탄티노스 하차풀로스 번역 — 최초의 그리스어 완역본 (Courier 출판)
- 요르요스-이카로스 바바사키스 번역 — 현대적인 새 편역본 (Erato 출판)
- 얀니스 코르다토스 번역 — 1944년판 (Alfeios 출판)
한편 『공산당 선언』은 최근 오스카 시상식에서도 언급되는 등 오늘날까지도 대중문화 속에서 회자되고 있다.
서문
"유령 하나가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의 유령이다. 낡은 유럽의 모든 세력, 즉 교황과 차르, 메테르니히와 기조, 프랑스의 급진파와 독일의 경찰은 이 유령을 토벌하기 위한 성스러운 동맹을 결성했다."
"어느 야당이 집권 세력으로부터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을 받지 않았는가? 또 어떤 야당이 가장 진보적인 반대세력은 물론 반동적인 적대 세력에게까지 공산주의자라는 비난을 던지지 않았는가?"
"이 사실에서 두 가지가 드러난다. 첫째, 공산주의는 이제 모든 유럽 열강으로부터 하나의 세력으로 인정받고 있다. 둘째, 이제야말로 공산주의자들이 자신들의 견해와 목적, 의도를 전 세계 앞에 공개적으로 천명하고, 공산주의라는 유령에 대한 동화(童話)에 맞서 당 스스로의 선언문을 내놓을 때라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을 위해 여러 나라의 공산주의자들이 런던에 모여 다음과 같은 선언문을 작성하였으며, 이 선언문은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이탈리아어, 플람스어, 덴마크어로 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