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네로 황제는 에메랄드로 근시를 교정했을까?

네로 황제는 에메랄드로 근시를 교정했을까?

영화 쿠오 바디스(Quo Vadis)에서 피터 유스티노프가 남긴 잊히지 않는 네로 연기를 기억하는가? 흥미롭게도 실제 네로 역시 강한 근시를 앓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경 없던 시대, 시력 장애는 평생의 짐

안경은 오늘날 가장 널리 쓰이는 시력 교정 도구지만, 사실 중세에 이르러서야 등장한 발명품이다. 따라서 고대 로마에서 시력에 문제가 생기면 마땅한 처방도 도구도 없이, 그저 불편함을 감수하며 살아갈 수밖에 없었다.

네로가 찾아낸 묘책, 에메랄드

그러나 강한 근시를 지녔던 네로 황제는 나름의 해결책을 찾아냈다. 바로 에메랄드를 통해 멀리 있는 것을 들여다보는 방법이었다.

평생 검투사 경기를 열광적으로 즐겼던 것으로 유명한 황제는 경기를 관람할 때마다 이 귀한 보석을 몸에 지니고 다녔다고 전해진다. 아레나에서 벌어지는 치열한 격투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 반투명한 녹색 결정 너머로 경기를 지켜본 것이다.

흥미롭게도 대플리니우스는 저서 『박물지』에서 "에메랄드를 오래 바라보면 눈의 피로가 풀린다"고 기록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네로의 에메랄드 일화는 단순한 헛소문이 아니라 어느 정도 근거를 지닌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에메랄드가 근시를 실제로 '치료'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며, 렌즈처럼 굴절 교정 효과가 있었는지는 여전히 학계에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