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바라바는 누구인가? 강도에서 혁명가까지, 역사학계의 재조명과 흥미로운 가설

바라바는 누구인가? 강도에서 혁명가까지, 역사학계의 재조명과 흥미로운 가설

멜 깁슨 감독의 영화 ‘그리스도의 수난(The Passion)’에서 배우 피에트로 사루비(Pietro Sarubbi)가 바라바 역을 연기했다.

악명 높은 범죄자인가, 용감한 혁명가인가?

바라바에 대한 전기적 자료는 극히 드물고 상호 모순되는 부분도 적지 않아, 그의 삶과 행적을 정확히 재구성하기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현대 역사학계는 예수 대신 군중들의 선택으로 사형 집행을 모면한 인물 바라바를 단순한 흉악범이 아니라 로마에 맞선 자유 투사로 재평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필자가 얼마 전 Notizie.it에 기고한 글에서 다룬 바 있는, 이야기만으로도 흥미로운 가설들이 존재한다.

바라바는 누구인가? 강도에서 혁명가까지, 역사학계의 재조명과 흥미로운 가설

바라바의 석방(판화)

복음서가 전하는 바라바

나사렛 예수보다 군중에게 선택받아 목숨을 건진 바라바, 그는 대체 어떤 인물이었을까?

복음서에 담긴 정보는 빈약하다. 마태오는 그를 “유명한 죄수”라 불렀고, 요한은 “강도”라고 기술했다. 마르코와 루카에 따르면 그는 폭력적인 반란을 주도하고 살인까지 저지른 인물이었다. 결국 그가 확실히 “불같은 성격의 소유자”, 즉 과격한 인물이라는 결론 외에는 별다른 확실한 정보가 없다.

유대인 관습과 로마법 속의 석방 제도

당시 재판을 기다리던 죄수 한 명을 석방하는 일은 드문 일이 아니었다. 로마법은 총독에게 판단 권한을 위임하여, 총독이 아볼리티오(abolitio)라 불리는 자비 조치를 통해 죄수를 풀어주도록 했다. 한편 유대 율법은 유월절 축일을 맞아 사형 선고를 받은 죄수 한 명을 사면하는 관습을 두고 있었다.

많은 역사학자들은 바라바가 예수와 나란히 세워진 이유를 그의 카리스마와 대중에 대한 강력한 영향력에서 찾는다. 당시 사람들은 그를 민족 해방 투쟁의 확실한 지도자로 여겼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암시하는 것

그러나 아람어 어원은 또 하나의 매혹적인 가설을 낳았다. 바르-아바(Bar-Abbà)는 문자 그대로 “아버지의 아들”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일부 학자들은 ‘바라바’라는 이름이 실은 예수 자신을 가리키는 명칭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 가설은 몇몇 그리스어 및 시리아어 사본의 마태오 복음서에서 바라바 앞에 예수스(Iesous), 즉 아람어 요수아(Joshua)에 해당하는 고유명사가 붙어 있다는 사실에 의해 더욱 무게를 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