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기 예수를 경배하는 동방박사
성탄의 문턱에서, 동방박사 이야기를 다시 읽다
연중 가장 아름답고 기다림이 큰 축제인 성탄절이 곧 다가옵니다. 이에 맞춰 독자 여러분께서도 기다리실 법한 주제, 바로 성탄과 관련된 흥미로운 사실과 일화들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합니다.
먼저 짚고 넘어갈 점이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사건인 예수의 탄생으로부터 우리를 갈라 놓은 긴 세월 때문에, 당시의 사건과 인물을 역사적으로 재구성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방대한 연구와 어려운 고증 작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스터리에 싸여 있는 부분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이미 확실하게 규명된 사실들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마구간 장면에서 결코 빠지지 않는 세 인물, 동방박사(마기)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정경 복음서에 기록된 동방박사
사실 저명하고 부지런한 이 신사들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유일한 정경 복음서는 마태복음입니다. "헤롯은 몰래 동방박사들을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물었고,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냈다…"는 구절이 바로 그것입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복음서 기자는 그들의 이름을 밝히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인원이 몇 명이었는지조차 특별히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동방박사는 대체 누구였을까?
대부분의 역사학자들은 '마기(Magi)'가 고대 언어의 한 변형으로 "점성술사"를 의미했다고 봅니다. 이들은 오늘날의 이란 지역에 살던 민족으로, 당시 페르시아의 지배를 받고 있던 메디아(메데스)의 사제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마태가 이들을 이야기에 등장시킨 이유는, 그들이 점쟁이이자 점성술사로서 명성이 높았고 구약성서에서 메시아의 강림과 관련해 이미 언급된 바 있었기 때문으로 전해집니다.
세 왕의 이름과 선물 이야기의 유래
우리 모두에게 익숙한 그 추가 정보, 즉 동방박사가 세 명이었으며 그들의 이름이 멜키오르, 가스파르, 발타사르였고, 선물로 금, 유향, 몰약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는 사실 훨씬 후대인 중세 시대의 아르메니아 외경 문헌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이러한 생생한 디테일은 예수라는 인물을 평범한 사람들에게 더욱 친숙하고 가깝게 느끼도록 만들기 위해 삽입된 것으로, 시간이 흐르면서 성탄 이야기의 필수 요소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