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고대 로마 귀족들의 호화로운 폭식 만찬, 실상은 어땠을까?

고대 로마 귀족들의 호화로운 폭식 만찬, 실상은 어땠을까?

로마 귀족들의 전형적인 연회 모습 — 이들의 폭식 만찬은 역사에 길이 남았다.

역사상 가장 유명한 폭식의 대명사

책 속 삽화에서, 프레스코 벽화 속에서, 심지어 흥행 성공작 영화 속에서까지 우리가 수없이 목격해 온 한 장면이 있다. 바로 고대 로마인들의 '폭식 만찬(abbuffate)'이다. 이들은 역사상 가장 유명한 대식가로 기억되고 있다.

그런데 과연 사실일까?

로마인들은 정말로 비정상적인 양의 음식을 마구잡이로 늘어놓고, 다 먹지도 못할 막대한 음식물을 낭비하는 식사를 일삼았던 걸까?

콘비비움(Convivium), 함께 앉아 나누는 잔치

결론부터 말하자면, 실제 콘비비움(convivia)(라틴어 '쿰 비베레(cum vivere)', 즉 "함께 살다"에서 유래)이라 불린 이 연회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대로 진행되었다. 부유한 귀족의 저택에 손님들이 모여 몇 시간씩 이야기를 나누고, 웃고, 농담을 주고받으며 연회의 시작부터 끝까지 먹고 마셨다. 주인은 이러한 연회를 열기 위해 비용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연회가 끝난 후에는 남은 음식이 너무 많아, 결국 티베르 강에 버려야 할 지경이었다고 한다.

진짜 목적은 '공동체의 즐거움'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모임의 핵심 목적이 단순한 먹거리가 아니라 교류와 친목(conviviality)이었다는 사실이다. 키케로(Cicero)는 이렇게 말했다.

"연회의 참된 즐거움은 음식의 진수성찬으로 재서는 안 된다. 친구들과 함께하는 시간, 그리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로 헤아려야 한다."

하지만 동시에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 하나 있다. 이런 사치스러운 행보는 당시 도시 하층민들의 고단한 일상과는 극명하게 대비되었다는 점이다. 그들에게 매일 한 끼를 제대로 먹는 것조차 결코 당연한 일이 아니었으며, 설령 운이 좋아 먹을 거리를 구한다 해도 한결 소박하고 검소한 식사로 만족해야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