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아날레스 학파 – 20세기 역사학에 혁명을 일으킨 프랑스 사학 운동

아날레스 학파는 19세기에 지배적이었던 실증주의 역사학 방법론에 대한 비판에서 출발하여, 역사 연구 방식에 실질적인 혁명을 불러일으킨 프랑스의 역사학 운동입니다.

아날레스 학파 – 20세기 역사학에 혁명을 일으킨 프랑스 사학 운동

글: Cláudio Fernandes

'역사학파'란 무엇인가?

특정 대학이나 전문 학술지를 중심으로 두세 세대에 걸친 역사가들이 모여 비슷한 주제를 일관된 방법론으로 연구할 때, 이 집단을 '역사학파' 또는 '역사기술학파'라고 부릅니다. 20세기 가장 주목받은 역사학파 중 하나가 바로 1929년 활동을 시작한 아날레스 학파입니다.

『경제·사회사 연보』 창간과 학파의 목표

'아날레스 학파'라는 이름이 널리 알려진 것은 이들이 프랑스 학술지 Annales d'histoire économique et sociale(경제·사회사 연보)를 중심으로 조직되었고, 주요 저작들이 이 잡지에 발표되었기 때문입니다. 이 학술지를 창간한 핵심 인물은 뤼시앙 페브르(Lucien Febvre)와 마르크 블로크(Marc Bloch)였으며, 그들의 주요 목표는 역사 실증주의에 맞서고, 새로운 사료를 역사 연구에 도입하며,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의 역사학을 개발하는 것이었습니다.

실증주의 역사학에 대한 비판

아날레스 학파가 비판 대상으로 삼은 '역사 실증주의'란 19세기 프랑스에서 지배적이었던 사관을 말합니다. 이 관점에서는 역사가가 문자 기록을 나열하기만 하면 충분했으며, 문서에 깊이 있는 질문을 던지거나 행간을 해석하고, 고고학적 유물 같은 다른 자료들과 교차 검증할 필요가 없다고 여겨졌습니다.

반면 아날레스 학파는 문자 문서 외의 다양한 자료들의 가치를 적극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을 개척했습니다. 오늘날 의상의 역사, 껌의 역사, 음반 커버의 역사 등이 존재하는 것은 바로 아날레스 학파가 시작한 분석 영역 확장의 노력 덕분입니다.

아날레스 학파 – 20세기 역사학에 혁명을 일으킨 프랑스 사학 운동
중세사 전문가였던 프랑스의 역사가 마르크 블로크는 아날레스 학파의 공동 창립자 중 한 명이다.

페르낭 브로델과 '장기 지속'

블로크와 페브르 뒤를 이은 중요한 인물로 페르낭 브로델(Fernand Braudel)이 있습니다. 그는 1940년대에 지리학과 융합된 역사학을 발전시키면서, '장기 지속(longue durée)'이라고 부른 거대한 시간 구조까지 고려하는 역사 서술로 명성을 얻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949년에 출간된 그의 저작 『지중해』입니다.

자크 르 고프와 '새로운 역사'

또 다른 예로 중세사 전문가 자크 르 고프(Jacques Le Goff)를 들 수 있습니다. 그는 피에르 노라(Pierre Nora) 등 아날레스 학파의 후계 역사가들과 함께 '새로운 역사(Nouvelle Histoire)'로 알려진 흐름을 조직했는데, 이는 아날레스 학파가 열어 준 연구 가능성을 더욱 폭넓게 확장한 역사학 경향입니다.

* 이미지 출처: 위키미디어 커먼스(Wikimedia Comm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