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마음을 치유한다던 '하제': 정신질환을 설사약으로 치료했던 어두운 의학사

마음을 치유한다던  하제 : 정신질환을 설사약으로 치료했던 어두운 의학사

과거에는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목적으로 크로톤 기름(크로톤티글리오 오일) 같은 강력한 하제가 자주 사용되었다.

질병보다 더 고통스러웠던 '치료'

수백 년 동안 정신질환에 대한 무지가 의학을 지배하면서, 과거에는 병 그 자체보다 더 고통스러운 치료법이 환자에게 가해지는 일이 드물지 않았습니다.

기껏해야 아무런 효과도 없는 불필요한 처치가 반복될 뿐이었지요.

'대장 독소'에서 병의 원인을 찾다

당시 의학계에서 결코 소수 견해가 아니었던 한 학파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근본 원인은 대장에 쌓인 독소였습니다. 이른바 '자가중독(auto-intossicazione)' 개념으로, 환자의 뇌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게 하려면 이 독소를 반드시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한다고 믿었던 것입니다.

터무니없게 들리지만, 이러한 믿음은 중세에 등장해 무려 1900년대 초반까지 이어졌습니다.

'치료적 설사'라는 이름의 고통

실제로 20세기 초까지 정신질환, 혹은 정신질환으로 여겨진 상태는 환자에게 이른바 '치료적 설사'를 유도하는 방식으로 다루어졌습니다.

정신병적 위기를 완화할 수 있다고 여겨져 가장 널리 쓰인 하제는 크로톤 기름이었지만, 헬레보르와 녹색 헬레보르(베라트룸) 역시 폭넓게 활용되었습니다. 이들 식물성 물질은 심박수를 급격히 떨어뜨리고 구토를 유발하는 강력한 작용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이런 '치료법'이 어떤 결과를 낳았을지 우리는 상상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히도, 오늘날에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