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와 사냥: 사냥을 싫어했던 왕비의 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와 사냥: 사냥을 싫어했던 왕비의 이야기

사냥 중인 마리 앙투아네트

왕과 왕비, 정반대의 취미

사냥, 특히 여우 사냥은 지난 세기 동안 군주와 귀족들이 가장 즐기던 대표적인 활동이었다. 프랑스의 젊은 국왕 루이 16세는 이 취미에 남다른 열정을 지니고 있었는데, 매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 저녁에는 지친 몸으로 궁으로 돌아오는 수고를 감수하면서도 그 어떤 이유로도 하루의 사냥을 건너뛰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동물을 사랑한 왕비

그러나 그의 아내 마리 앙투아네트는 정반대의 생각을 가진 인물이었다. 나이와 신분 양면에서도 보기 드문 예외였던 그녀에게 사냥은 무익하고 지루한 오락일 뿐만 아니라 잔인하기까지 한 행위였다. 프랑스의 왕비는 동물을 무척 사랑했기 때문에, 사냥감들이 총알과 사냥개의 물림에 상처 입는 모습을 계속 지켜봐야 하는 것이 크게 괴로웠던 것이다.

베르사유의 엄격한 예법 속에서

하지만 누구나 잘 알다시피, 베르사유 궁정의 삶을 지배하던 엄격한 예법에서 벗어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했다. 특히 여성이라면 더욱 그러했고, 원하든 원치 않든 배우자의 취향에 맞춰야 하는 처지였다.

그래서 성품이 온화하고 따뜻했던 그녀는 남편을 기쁘게 해드리고자 가끔 사냥에 동행하는 선에서 만족해야 했다. 대신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역할을 찾아냈다. 마차에 신선한 음식과 청량한 음료를 가득 실어 가서, 적절한 시점에 사냥에 참여한 모든 이들에게 나누어 주었던 것이다.

이렇게 그녀는 힘들어하는 사냥 속에서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자신만의 길을 발견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