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상화 속 '위대한 로렌조'
르네상스 피렌체의 중심, 로렌조 데 메디치
1449년부터 1492년까지 살았던 로렌조 데 메디치(Lorenzo de' Medici)는 '일 마니피코(Il Magnifico)', 곧 '위대한 로렌조'라는 별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탁월한 정치가이자 세련된 미학가, 예술의 열렬한 애호가이자 작가, 시인, 그리고 대표적인 예술 후원자였던 그는 르네상스 시대 피렌체 최고 명문 가문이 낳은 가장 유명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그는 이런 화려한 업적 외에도 당시로서는 매우 드문 환경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도 주목받았습니다. 동물에 대한 타고난 사랑에서 출발해 자연의 모든 것을 존중하던 그의 태도는, 오늘날 우리가 말하는 환경 의식과 통하는 면모입니다.
포지오 아 카이아노의 자연 농장 '레 카시네'
바로 이러한 이유에서 '위대한 로렌조'는 프라토 지방 포지오 아 카이아노(Poggio a Caiano)에 위치한 자신의 빌라에 농장 '레 카시네(Le Cascine)'를 조성했습니다. 이곳에는 흰 노루, 공작, 토끼 등 다양한 동물들이 함께 살았으며, 무함마드 이븐 마흐푸즈(Mohamed ibn-Mahfuz)로부터 선물받은 기린까지 머물며 이색적인 풍경을 자아냈다고 전해집니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로렌조는 이 부지에서 양잠(누에 치기)에도 몰두했고, 치즈와 꿀 같은 식품을 직접 생산했으며, 15세기 말까지도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던 벼 재배마저 과감하게 시도했습니다. 정치와 예술을 넘어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실천하려 했던 그의 모습은, 르네상스 군주의 또 다른 얼굴을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