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낮에는 모범적인 가장, 밤에는 무자비한 살인자 — 여신 칼리를 섬긴 비밀 결사 '투그'

낮에는 훌륭한 남편이자 아버지로 살다가, 밤이 되면 냉혹한 살인자로 돌변하는 자들이 있었다. 수 세기 동안 이 광신도들의 제물이 될 위기에 처했던 브라만들은 그들을 두려워하며 벌벌 떨었다. 과연 그들은 평범한 갱단이었을까, 아니면 비밀 결사였을까?

힌두 문화에서 여신 칼리(Kali)는 생명력의 화신인 동시에 죽음의 여신으로 숭배받는다. 그녀는 '시간의 여주인'이며, 시간이 지배하지 않는 저편의 세계로 통하는 문을 지키는 파수꾼이기도 하다. 전승되는 묘사에 따르면 칼리는 검은 피부에 푸른 빛을 띤 얼굴을 한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으며, 목에는 인간 두개골 50개로 만든 목걸이를 두르고 있다. 이 두개골 50개는 인간이 겪어야 하는 50번의 윤회, 즉 환생을 상징한다.

죽음의 여신으로서 칼리의 숭배는 전장과 화장터와 깊이 연관되어 있다. 서양 문화권에서 자란 사람들에게 칼리는 어둠의 존재로, 그 숭배 의식은 피로 물든 비밀 의례처럼 보인다. 이러한 연상은 대체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그 답은 칼리의 가장 유명한 추종자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소름 돋는 비밀 결사

"나는 이토록 끔찍한 만행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으며, 이렇게 무자비하고 냉혹한 살인, 이처럼 가슴 아픈 고통과 절규의 장면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다. 이토록 노골적인 배은망덕, 인간을 인간으로 묶어주고 마음을 부드럽게 하며 인간을 짐승보다 높은 존재로 승화시키는 근본 원리를 완전히 부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말이다. 이런 불쌍한 자들을 향한 연민은 오히려 인류에 대한 특별한 잔혹함일 것이다. 피에는 피로 갚아야 한다."

— F.C. 스미스, 인도 총독 대표, 칼컷타 1832년

위 인용문은 신비로운 칼리 추종 집단의 활동 소식을 접한 영국 관리가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는지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집단의 구성원들은 스스로를 '투그(Thug)'라고 불렀다. 이 미스터리한 조직은 주로 인도 중부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누구나 입회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는데, 구성원 자격은 세습되어 아버지에게서 아들로 전해졌다. 여성은 가입이 불가능했으며, 실제로 몇몇 가문을 제외하면 아내들은 남편과 아버지의 '유산'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제물을 바치는 의식

그렇다면 투그들은 어떻게 여신을 숭배했을까? 놀랍게도 그들의 방식은 사람을 여신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다. 결사는 역할별로 나뉜 여러 그룹으로 조직되어 있었다. '소타에(sothaee)'는 여행객을 원하는 장소로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고, '부토(bhutto)'는 의식적 살해를 집행했으며, '루가에(lughaee)'는 칼리에게 바쳐진 제물들의 무덤을 팠다.

살해 행위는 엄격하게 정해진 의식에 따라 진행되었다. 먼저 투그들은 재산이 많은 여행객, 혹은 어떤 축제를 떠나는 상인이나 순례자 무리를 물색했다. 그런 다음 그들 곁에 자연스럽게 합류해 함께 여행하면서 미래의 희생자들의 신뢰를 얻고, 적절한 순간을 기다렸다. 어느 날 무해해 보이는 놀이 도중 한 명의 투그가 살해 개시를 알리는 암호를 외치면, 나머지 신도들은 안에 동전을 꿰맨 비단 손수건을 꺼내 희생자들의 목을 졸랐다.

왜 하필 동전이 필요했을까? 손수건은 목뼈(경추) 위치에 오도록 조여졌고, 그 강한 압력으로 목뼈가 부러지며 질식사에 이르게 된다. 동전은 바로 이 압력을 한 점에 집중시키는 역할을 했던 것이다. 살해가 끝나면 시신은 땅에 묻혔고, 신도들은 희생자들의 귀중품을 거두어 갔다.

성인인가, 살인자인가

결사의 몰락은 영국의 인도 지배와 함께 찾아왔다. 새로운 통치자들은 투그들의 끔찍한 '종교적 관행'을 근절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 과정에서 윌리엄 헨리 슬리먼 경(Sir William Henry Sleeman)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심층 조사를 통해 결사 구성원들의 실태를 밝혀내고 그들을 재판에 회부했다. 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투그들은 연간 약 4만 명을 살해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일부에게 투그는 사실상 성스러운 순교자였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들은 병적인 쾌락을 위해 살인한 것이 아니라, 여신 칼리의 뜻에 따라 살인했다고 믿었다. 그들에게 여신은 징후나 내면의 목소리를 통해 나타나 인간 제물로 숭배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투그들 스스로는 자신이 가장 고결한 사명을 수행하고 있으며, 따라서 양심의 무게를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확신했다.

반면 투그는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펴는 학자들도 적지 않다. 예를 들어 『교살된 여행자: 식민주의 상상과 인도의 투그(The Strangled Traveler: Colonial Imaginings and the Thugs of India)』의 저자 마르틴 반 부르켄스(Martine van Woerkens)에 따르면, 투그는 영국 식민 지배자들이 인도에 대한 지배력을 다시 공고히 하기 위해 만들어낸 허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 주장으로는 방대한 사료 기록과 발굴된 무덤들을 설명하기 어렵다. '성스러운 살인자'들 외에도 단순히 이익을 탐하고 가난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훨씬 저속한 동기를 지닌 자들이 함께 섞여 있었다는 해석이 더 설득력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