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모자에도 세금을 내야 했다? 영국의 기이한 '모자세' 이야기

모자에도 세금을 내야 했다? 영국의 기이한  모자세  이야기

사진: 19세기 남성과 여성의 패션 모습. 모자세는 1784년부터 1811년까지 잉글랜드에서 시행되었다.

역사상 가장 기이한 세금, '모자세'

역사를 통틀어 인류가 만들어낸 수많은 세금 중에서도 손꼽히게 이색적인 것이 바로 모자세(hat tax)입니다.

그렇습니다. 한때 시대를 살았던 남성들이 실내 모자, 캡, 플랫캡 등으로 자신의 룩을 완성하고 싶다면 국가에 세금을 내야 했던 것입니다. 당시 사람들의 반응이 어땠을지는 쉽게 짐작할 수 있겠죠.

잉글랜드에서 유행한 기묘한 세금들

이 독특한 세금은 18세기 말부터 19세기 초의 잉글랜드에서 시행되었습니다. 당시 잉글랜드에서는 별스러운 세금을 만드는 것이 하나의 관습처럼 자리 잡고 있었는데, 대표적인 예로 가발에 부과되던 '가발세'를 들 수 있습니다.

모자 종류에 따라 달라지는 세금

모자세의 금액은 착용하는 머리 장식의 종류에 따라 달라졌습니다. 즉, 어떤 모자를 쓰느냐에 따라 내야 할 세금이 정해졌던 것입니다.

세금을 납부하면 시민에게는 영수증이 발급되었는데, 이것을 그냥 보관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납세자는 반드시 이 영수증을 모자 안감에 부착해 두어야 했습니다. 검사가 이루어질 경우, 모자 안에 붙어 있는 영수증으로 납세 사실을 증명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가벼이 여길 수 없는 무거운 처벌

이 문제는 결코 사소한 일이 아니었으며, 얕보기에는 너무나 위험한 사안이었습니다. 이 의무를 지키지 않거나 규정을 위반할 경우 부과되는 처벌은 매우 엄중했는데, 심한 경우 사형에 이르기까지 했습니다.

영수증을 위조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도전할 만큼 무모한 사람이 많지 않았으리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모자세는 1784년부터 1811년까지 약 27년간 시행되었습니다. 오늘날 우리가 쓰는 모자 하나에도 세금이 붙었다는 상상을 해본다면, 과거 조세 제도가 얼마나 다양하고 기발했는지 실감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