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절반을 정복한 몽골 침략자들이 목욕을 기피했다는 유해한 고정관념, 이제는 버릴 때가 되었다. 물론 그들은 틀렸다… 인생에서 딱 세 번 말이다.
적어도 레셰크 포호로데츠키(Leszek Podhorodecki)는 고전 『타타르(Tatars)』에서 몽골 초원 민족의 문화를 다룬 장에서 이렇게 기술하고 있다.
아이가 태어난 지 7일째 되는 날, 가족은 찻주전자를 헹군 뒤 물을 채워 아기를 씻겼다. 일주일 후에는 소금물로 첫 번째 제대로 된 목욕을 했다. 생후 21일에는 희석한 우유로 아기를 씻겼고, 한 주가 더 지나면 이번에는 피부병을 예방하기 위해 어머니의 젖으로 다시 목욕시켰다.
이 견해에 따르면 이것으로 몽골인의 일생에서 모든 씻기는 행위는 끝이 난다. 이후 스텝의 전사는 강을 건너다가 혹은 말에 올라타다가 우연히 물에 몸을 담그는 정도가 고작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여기서 얼마나 사실이고, 얼마나 고정관념이 섞인 전설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현대의 연구와 문학에서는 길들여지지 않은 몽골 야만인이라는 이미지 대신, 관습과 전술, 각종 발명품을 빠르게 수용하여 전쟁과 외교에 활용한 민족이라는 시각이 자리 잡고 있다. 그렇다면 '평생 세 번뿐인 목욕'이라는 이야기는 유럽인들이 맞서야 했던 몽골에 대한 편견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중국·중앙아시아·유럽 문화의 영향 속에서 전통적인 관습 자체가 사라졌을 가능성도 있다.
참고 자료
- Leszek Podhorodecki, 『Tatars. From Genghis Khan to the 20th century』(타타르: 칭기즈칸에서 20세기까지), Bellona, 2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