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감성을 자아내는 클로 풋(clawfoot) 욕조는 단순한 소품이 아니라, 수백 년에 걸친 위생 문화의 변천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양철 대야였던 초기의 목욕 문화
수 세기 동안 목욕은 오늘날처럼 편리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이 사용한 '욕조'라 불린 것은 에나멜 또는 래커를 입힌 얇은 금속판으로 만든 대야에 불과했습니다. 흥미롭게도 이러한 목욕 습관은 주로 여성들에게서 발견되었는데, 남성들은 목욕 자체를 지나치게 여성스러운 행위로 여기며 기피하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수만 누릴 수 있던 사치품, 욕조
오늘날 우리가 아는 형태와 유사한 욕조, 이른바 '제너럴 배스(일반식 욕조)'가 등장했지만, 채우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욕조는 극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일종의 사치품으로 여겨졌습니다.
위험천만했던 가스 가열 방식
1850년부터는 욕조에 독창적이지만 위험한 가스 가열 시스템이 장착되었습니다. 탱크 바로 아래에서 화염이 작동하는 구조였는데, 물을 데우는 편의를 제공했지만 화재와 화상 등 가정 내 안전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1900년대, 위생 관념의 대전환
19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면서 개인 위생에 대한 인식이 급격히 달라졌습니다. 문화적 계몽도 한몫했지만, 결정적인 계기는 위생 분야의 기술 혁신이 목욕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그중 가장 중요한 변화는 단연 가정으로의 상수도 공급, 즉 수도꼭지에서 흐르는 물의 보급이었습니다. 손쉽게 물을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욕조 역시 빠르게 보급되었고, 이후 욕조는 세면대, 비데, 변기와 함께 전용 공간인 욕실의 필수 가구로 자리 잡게 됩니다. 오늘날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는 욕실의 모습이 바로 그때 완성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