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 리잘(José Rizal)의 소설 『엘 필리부스테리스모(El Filibusterismo)』의 결말에서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여러 중요한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시몬(Simoun)의 최후
부유한 보석상이자 혁명 음모의 배후 실력자인 시몬은, 사실 리잘의 전작 『놀리 미 탕게레(Noli Me Tangere)』의 주인공이었던 이바라(Ibarra)라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정체가 폭로된 시몬은 당국에 붙잡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끝내 스스로 생명을 끝냅니다.
실패로 돌아간 봉기
시몬의 죽음 이후, 그가 오랫동안 조직해 온 여러 혁명 세력이 스페인 식민정부에 맞서 무장 봉기를 일으킵니다. 그러나 체계적인 준비 부족과 내부의 배신으로 인해 봉기는 결국 실패로 끝나고 만다.
바실리오와 줄리의 운명
시사(Sisa)의 아들 바실리오(Basilio)와 그가 사랑하는 젊은 여성 줄리(Juli) 역시 봉기의 소용돌이에 휘말립니다. 바실리오는 목숨은 건지지만, 혁명의 실패와 잃어버린 이상 앞에서 깊은 환멸을 느낍니다. 반면 줄리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비극적인 희생자로 목숨을 잃습니다.
카베상 탈레스의 처형
전직 바랑가이 촌장(cabeza de barangay)이었던 카베상 탈레스(Kabesang Tales)는 수도회 사제들의 횡포에 맞선 농민 봉기를 이끈 혐의로 스페인 당국에 의해 처형됩니다. 그의 죽음은 식민지 지배의 가혹한 현실과, 정의를 위해 희생된 이들의 처절한 몸부림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이사가니(Isagani)의 선택
바실리오의 친구이자 열혈 학생인 이사가니는 혁명의 결과 앞에서 깊은 갈등에 빠집니다. 그는 무장 봉기보다 교육과 계몽이 변화를 가져오는 더 효과적인 수단이라 믿고, 유럽행을 선택해 공부를 이어가는 길을 택합니다.
플로렌티노 신부(Father Florentino)의 성찰
자비롭고 애국심 깊은 사제인 플로렌티노 신부는 조국에 닥친 참혹한 비극을 조용히 되돌아봅니다. 그는 시몬이 남긴 방대한 보물을 처리하고 필리핀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며, 언젠가 이 나라가 진정한 자유와 독립을 쟁취하는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는 희망을 밝힙니다.
소설은 불확실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 막을 내리며, 독자들에게 필리핀이 독립을 향해 걸어온 복잡하고 고통스러운 투쟁의 역사와, 정의와 해방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국민들이 치른 값비싼 희생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볼 거리를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