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이야기

바스코 다 가마는 어떤 질병으로 세상을 떠났을까?

유럽과 인도를 잇는 해상 항로를 처음 개척한 포르투갈의 대항해사 바스코 다 가마(Vasco da Gama)는 1524년 12월 24일, 인도 남서부 도시 코치(현 코친)에서 말라리아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다 가마의 죽음, 그 원인은 '말라리아'

다 가마를 앗아간 질병은 바로 말라리아였습니다. 말라리아는 모기에 물려 기생충이 체내에 침입하면서 발생하는 감염병으로, 고열과 오한 같은 심각한 증세를 동반합니다. 당시에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었기 때문에 열대·아열대 지역에서 가장 무서운 질병 중 하나로 꼽혔습니다.

실제로 다 가마뿐만 아니라 그가 이끌던 선원들 상당수도 항해와 머무는 동안 같은 병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인도 연안의 습하고 더운 기후는 모기가 번식하기에 절호조였고, 이는 유럽 출신 선원들에게 치명적인 환경이었습니다.

인도 총독으로 부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1524년 포르투갈 국왕 주앙 3세는 다 가마를 인도 총독으로 임명하며 파견했습니다. 그러나 부임한 지 몇 달이 지나지 않아 건강이 급격히 악화되었고, 결국 코치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최초의 인도 항해 개척자가 스스로 찾아낸 땅에서 마지막을 맞이하게 된 것입니다.

그의 유해는 처음 코치에 안치되었다가 이후 포르투갈로 옮겨졌으며, 현재 리스본의 제로니무스 수도원에 안장되어 있습니다.

대항해시대 항해자들의 그림자, 말라리아

말라리아는 대항해시대 탐험가들이 두려워하던 대표적인 질병이었습니다. 당시 의학으로는 병의 원인과 전파 경로를 알 수 없어 예방과 치료가 매우 어려웠습니다. 다 가마의 죽음은 그 시대 항해자들이 감당해야 했던 질병의 위협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오늘날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