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남군)이 운영한 포로수용소 중 가장 악명 높은 곳은 단연 조지아주 앤더슨빌 근교에 위치한 앤더슨빌 수용소였습니다. 이곳의 공식 명칭은 '섬터 수용소(Camp Sumter)'였으며, 1864년 2월 24일부터 1865년 4월 27일까지 약 14개월간 운영되었습니다.
앤더슨빌 수용소의 참상
앤더슨빌에는 약 45,000명의 북군(연방군) 포로가 수용된 것으로 추산되며, 이 가운데 13,000명 이상이 질병, 영양실조, 과밀 수용, 방치 등으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망률이 무려 30%에 육박할 정도로 처참한 환경이었던 셈입니다.
열악한 환경과 위생 문제
수용소는 기본적인 위생 시설조차 갖추지 못해 악명이 높았습니다. 원래 1만여 명을 수용하도록 설계된 부지에 포로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오물이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고, 오염된 식수를 통해 이질, 괴혈병, 장티푸스 등 각종 전염병이 만연했습니다. 또한 식량과 의약품이 극심하게 부족했고, 포로들을 보호할 그늘도 거의 없어 혹독한 더위와 추위에 그대로 노출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전후 처리와 역사적 의미
전쟁이 끝난 후 수용소장 헨리 위츠(Henry Wirz)는 포로 학대 및 살인 혐의로 군사재판에 회부되어 처형되었는데, 이는 미국 역사에서 남북전쟁 관련 전쟁범죄 재판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힙니다. 오늘날 앤더슨빌 터는 '앤더슨빌 국립역사공원'으로 지정되어 보존되고 있으며, 인근에는 미국 전쟁포로 박물관이 자리해 이 비극의 역사를 후세에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