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주가 연방헌장을 즉시 비준했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요. 미국 독립 초기의 기본법인 연방헌장(연합규약, Articles of Confederation)은 1777년에 처음 제안되었지만, 13개 주 전체가 비준을 마치기까지 약 4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종적으로는 1781년에야 모든 주의 비준이 완료되어 공식적인 국가 기본법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마지막까지 비준을 미룬 주, 메릴랜드
가장 오랫동안 비준을 보류한 곳은 메릴랜드주였습니다. 메릴랜드는 1781년 2월에야 비준서에 서명했고, 이로써 연방헌장은 같은 해 3월 1일 정식으로 발효되었습니다.
메릴랜드가 비준을 미룬 핵심 이유는 서부 영토 문제였습니다. 당시 버지니아와 뉴욕 등 일부 주는 애팔래치아 산맥 너머의 광대한 서부 땅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고 있었는데, 메릴랜드는 이러한 땅이 개별 주의 재산이 아니라 연방 전체의 공동 재산으로 귀속되어야 한다고 강하게 요구했습니다. 결국 버지니아가 1781년 초 서부 영토 권리를 연방에 양도하겠다고 선언하자, 메릴랜드도 그해 2월 비준에 동의하며 13개 주의 비준이 완성되었습니다.
영토 외의 쟁점: 조세와 상업 규제 권한
영토 문제 외에도 연방 정부의 권한 범위를 두고 뜨거운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특히 수입 관세 부과 권한과 주간 상업 규제 권한을 중앙 정부에 넘길 것인지를 놓고 각 주의 입장이 크게 갈렸는데, 이는 각 주가 자신들의 경제적 이익을 지키려 했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중앙 정부에 부여된 권한이 지나치게 약했다는 점은 연방헌장 체제의 구조적 한계로 작용했고, 훗날 1787년 새로운 미국 헌법이 제정되는 중요한 배경이 되었습니다.
정리
연방헌장은 1777년 제안에서 시작해 1781년 3월 1일 전 주 비준과 함께 발효되기까지 긴 여정을 거쳤습니다. 마지막 퍼즐 조각이었던 메릴랜드의 동의는 버지니아의 서부 영토 양도와 맞물려 이루어졌으며, 이 과정에서 드러난 중앙 정부 권한의 한계는 현행 미국 헌법 탄생의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