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차호는 정말 '바다 밑바닥'으로 가라앉았을까?
많은 사람들이 스페인 보물선 아토차호(Nuestra Señora de Atocha)가 깊고 어두운 심해 밑바닥까지 가라앉았다고 상상하곤 합니다. 하지만 사실은 조금 다릅니다. 아토차호는 대양의 한가운데 심연으로 떨어진 것이 아니라, 1622년 플로리다 키스(Florida Keys) 근처의 얕은 바다에서 침몰했으며, 그 잔해는 무려 363년이 지난 1985년에야 발견되었습니다.
1622년, 허리케인이 만든 비극
아토차호는 신대륙에서 채굴한 은괴와 금화, 보석 등 막대한 보물을 싣고 쿠바 아바나를 출발해 스페인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1622년 9월, 함대는 플로리다 반도 남쪽 해역에서 강력한 허리케인을 만났습니다. 거센 폭풍과 높은 파도 속에서 아토차호는 산호초에 부딪혀 선체가 파열되었고, 결국 승객과 승무원 260여 명 대부분과 함께 가라앉았습니다.
'밑바닥'이 아니라 접근 가능한 얕은 해저였다
침몰 지점은 플로리다 키스 인근으로, 수심이 약 15~20미터 안팎에 불과했습니다. 즉, 아토차호는 도달할 수 없는 심해가 아니라 충분히 탐사가 가능한 해역에 잠들어 있었던 셈입니다. 문제는 그 위치를 찾는 일이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1985년, 멜 피셔의 집념이 빚은 대발견
미국의 보물 사냥꾼 멜 피셔(Mel Fisher)은 수십 년간 아토차호를 찾기 위한 탐사를 이어왔고, 마침내 1985년 7월 잔해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곳에서 은괴, 금화, 에메달 등 당시 가치로 수억 달러에 달하는 보물이 인양되었으며, 오늘날에도 세계 최고의 해난 발굴 사례 중 하나로 꼽힙니다.
결론적으로 아토차호는 '심해 밑바닥'이 아니라 플로리다 앞바다의 얕은 해저에 잠들어 있었던 배였으며, 1622년의 폭풍우 속에서 침몰했지만 1985년 인류의 기억 속으로 다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