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메리카의 역사

잉카 로프 교량: 직물 섬유 기술로 지어진 안데스의 공학적 기적

잉카 로프 교량: 직물 섬유 기술로 지어진 안데스의 공학적 기적

잉카 교량은 직물 섬유 기술을 활용해 건설된 구조물로, 콜럼버스 이전 시대 아메리카에서 가장 인상적인 공학 성취 중 하나로 꼽힙니다. 장대하고 복잡한 토목 사업으로 아즈텍 문명과 마야 문명이 두각을 나타냈다면, 오늘날 페루 일대를 중심으로 남아메리카에서 번성했던 잉카 문명 역시 발명사 연구에서 끊임없이 주목받아 왔습니다. 잉카인들은 마추픽추에서 볼 수 있는 정교한 석조 건축물뿐만 아니라, 여러 가닥의 섬유를 꼬아 만든 밧줄 기술을 응용해 교량까지 건설할 수 있었습니다.

잉카 로프 교량: 직물 섬유 기술로 지어진 안데스의 공학적 기적

최근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연구자 존 A. 옥센도르프(John A. Ochsendorf)는 역사학자와 고고학자들이 이러한 잉카 기술의 중요성을 과소평가해 왔다고 지적했습니다. 그의 추정에 따르면, 잉카 제국의 외곽 지역들을 제국의 중심 도시인 쿠스코와 연결하기 위해 섬유 로프로 만든 교량 약 200여 개가 건설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널리스트 존 노블 윌포드(John Noble Wilford)는 당시 이러한 교량의 건설 과정을 목격한 페루 출신 연대기 작가의 기록을 소개했습니다. 해당 기록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르실라소 데 라 베가는 1604년, 케이블이 만들어지는 방식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섬유는 교량에 필요한 길이의 로프로 꼬아졌는데, 세 가닥의 로프를 서로 엮어 더 굵은 로프를 만들고, 다시 세 가닥을 합쳐 한층 굵은 로프를 만드는 방식이 반복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굵은 로프들은 가는 밧줄을 이용해 강 건너편으로 던져져 바위 틈에 단단히 묶였습니다. 굵은 케이블 세 가닥은 폭이 1미터 남짓한 교량의 바닥을 이루었고, 또 다른 두 가닥은 난간 역할을 했습니다. 바닥에는 나무 조각들을 묶고 그 위에 나뭇가지를 덮어 짐을 실은 동물들이 흔들림 없이 걸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1]

이러한 교량의 건설에는 뛰어난 기술 숙련도를 갖추고, 로프를 꼬는 과정에서 정밀함과 힘을 겸비한 숙련공들이 대거 동원되어야 했습니다. 잉카인들은 페루의 험준한 산악 지대에 거주했기 때문에, 섬유 로프 교량은 산과 산 사이의 절벽과 심연을 가로지르거나 바위길에 생긴 균열을 건너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이런 구조물 상당수가 오늘날까지 남아 있으며, 그 제작 기술 역시 페루 원주민들에게 여전히 전승되고 있습니다. 그들은 이 기술을 활용해 생활 용품부터 더 복잡한 구조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물건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참고 자료

[1] Wilford, John Noble. Team rebuilds Inca bridge in USA. FOLHA DE SÃO PAULO, 상파울루, 2007년 5월 14일 월요일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