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기의 날(Dia da Bandeira), 11월 19일은 브라질 공화국 선포 이후 새로운 국기의 도안이 공식적으로 제정된 날을 기념하는 날입니다. 참고로 국기의 날은 공휴일은 아닙니다.
새로운 국기를 선택한 것은 단순한 상징 교체가 아니었습니다. 당시의 역사적 전환점, 공화국이 이뤄낸 성과, 그리고 새롭게 출범한 연방공화국의 통치 형태를 국기 하나에 담아내려는 의미였습니다.
브라질 국기의 구성
브라질 국기는 녹색 직사각형 바탕 위에 노란색 마름모, 그리고 파란색 원이 겹쳐진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파란색 원을 가로지르는 흰색 띠에는 실증주의 표어인 “질서와 진보(Ordem e Progresso)”가 새겨져 있습니다.
파란색 원 안에는 총 27개의 별이 그려져 있는데, 이는 브라질의 26개 주와 연방구를 상징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별들의 배치가 1889년 11월 15일, 즉 공화국 선포일 아침 리우데자네이루 상공에 떠 있던 남십자성(Cruzeiro do Sul) 별자리의 모습을 재현했다는 것입니다.
국기 제정의 배경
현재의 브라질 국기는 1889년 11월 19일 법령 제4호를 통해 공식 제정되었습니다.
처음 공화정 브라질의 국기는 미국 국기를 본떠 녹색과 노란색으로 디자인된 안이 검토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디자인은 대다수 정치인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고, 결국 화가 장바티스트 드브레(Jean-Baptiste Debret)가 제국 시절에 제작했던 국기에서 영감을 얻어 새로운 디자인을 구상하게 되었습니다.
공화국 국기는 라이문두 테이셰이라 멘데스(Raimundo Teixeira Mendes, 1855~1927)와 미겔 지 레모스(Miguel de Lemos, 1854~1917)가 설계했으며, 화가 데시우 빌라레스(Décio Vilares, 1851~1931)가 실제 제작을 맡았습니다.
국기의 날 기념 행사
국기의 날이면 브라질의 수도 브라질리아에서는 국기 찬가(Hino à Bandeira)가 연주된 후, 삼권 광장(Praça dos Três Poderes)의 깃대에 브라질에서 가장 큰 국기가 게양됩니다. 이 국기의 크기는 무려 280제곱미터에 달합니다.
브라질 헌법에 따르면 국가의 최고 상징인 국기는 오전에 공공기관, 학교, 정부 부처 등에서 게양하며, 오후에는 내리는 것이 원칙입니다. 특별한 사유로 밤에도 게양해야 할 경우에는 반드시 조명으로 국기를 비춰야 합니다.
국기 찬가(Hino à Bandeira)
국기 찬가는 파르나시안파 시인 올라부 빌라크(Olavo Bilac, 1865~1918)가 작사하고 프란시스코 브라가(Francisco Braga, 1868~1945)가 작곡했습니다. 이 곡은 1906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처음 선보였습니다.
희망의 아름다운 깃발이여,
평화의 웅장한 상징이여!
그대의 고귀한 존재는 우리에게
조국의 위대함을 일깨워 줍니다.
후렴:
젊은 가슴속에 간직한 사랑을 받아주세요,
사랑스러운 브라질 땅의 상징이여!
그대의 아름다운 품에는
맑고 푸른 하늘이 그려져 있고,
숲의 비할 데 없는 푸름과
남십자성의 찬란한 빛이 담겨 있습니다.
(후렴)
그대의 신성한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깨닫나이다.
브라질은 사랑하는 자식들과 함께
강대하고 행복할 것입니다.
(후렴)
광활한 브라질 국토 위에,
축제의 순간에도 고통의 순간에도,
거룩한 깃발은 언제나 펄럭입니다.
정의와 사랑의 깃발이여!
(후렴)
국기의 날 교육 활동 아이디어
국기의 날에는 브라질의 학교들에서 국기를 주제로 한 다양한 행사와 발표가 열립니다. 몇 가지 대표적인 활동을 소개합니다.
- 오전에 국기를 게양하고 오후에 내리며 함께 국기 찬가를 부르기
- 유아 교육 과정에서 브라질 국기를 조립하고, 그리고, 색칠하는 미술 활동 진행하기
- 브라질 국기에 관한 퀴즈 및 질의응답 게임 열기
- 역사 속 브라질의 여러 국기 변천사를 소개하고, 학생들이 다른 국가 상징과 그 의미를 발표하도록 하기
브라질 국기에 대한 흥미로운 사실
국기가 낡거나 오염되거나 찢어졌다면 새 국기로 교체해야 합니다. 이렇게 교체된 국기는 임의로 폐기되지 않고 군 부대가 회수하여, 매년 11월 19일 국기의 날에 거행되는 공식 소각 의식을 통해 경의를 표하듯 태워집니다. 이는 국기에 담긴 상징성을 존중하는 브라질만의 독특한 전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