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역사에서 사탕수수 순환기(Ciclo da Cana-de-Açúcar)는 사탕수수, 즉 설탕이 브라질의 대표 수출품이었던 시기를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이 시기는 1530년 포르투갈 정착민들이 브라질 해안에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되었습니다. 당시 포르투갈은 정치·영토 조직의 형태로 세습 카피타니아(capitania hereditária) 제도를 도입하여 땅을 분할 관리했습니다.
16세기부터 18세기까지 브라질의 설탕 산업은 서구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의 농업 경제 활동 중 하나로 성장했습니다.
개요
사탕수수 재배는 히우그란지두노르치에서 바이아의 레콩카부 지역까지 이어지는 연안 저지대, 이른바 '조나다마타(Zona da Mata)' 지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사탕수수의 재배와 수확, 그리고 줄기에서 얻은 즙을 설탕 알갱이로 가공하는 전 과정에는 흑인 노예와 원주민 노예의 강제 노동이 동원되었으며, 여기에 자유 노동자들도 함께 일했습니다.

특히 페르남부쿠와 바이아를 중심으로 설탕 생산이 급성장하면서 브라질 북동부는 사회·정치·경제 전반의 역동적인 중심지로 떠올랐습니다.
포르투갈은 이미 사탕수수 재배와 설탕 생산·무역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1440년 무렵부터 아조레스와 마데이라 섬의 포르투갈 식민지들은 본국은 물론 잉글랜드, 플랑드르 항구, 이탈리아의 여러 도시에도 설탕을 공급하고 있었습니다.
1530년, 마르틴 아폰수 드 소자(Martim Afonso de Sousa)가 이끄는 식민 원정대가 마데이라 섬에서 최초의 사탕수수 묘목을 브라질로 가져왔습니다. 2년 후 그는 현재 상파울루 주에 해당하는 상비센트(São Vicente) 마을을 세우고 그곳에 최초의 제당소인 '엔젠류 두 고베르나도르(Engenho do Governador)'를 설립했습니다.
브라질의 설탕 생산은 17세기 처음 30년 동안 절정기를 맞이했습니다.
사탕수수 순환기의 종말
사탕수수 순환기가 끝난 결정적 원인은 네덜란드와 영국령 앤틸리스 제도에 새롭게 들어선 제당소들과의 경쟁이었습니다.
1580년 포르투갈이 스페인 왕실의 지배에 들어가자,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네덜란드는 보복 차원에서 아메리카 대륙의 스페인·포르투갈 영토 침공에 나섰습니다. 네덜란드는 특히 설탕 산업이 발달한 페르남부쿠를 주요 공격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1640년 포르투갈이 스페인 지배에서 벗어나 독립을 회복하자, 네덜란드에게 빼앗긴 영토 탈환에 주력했고 마침내 1654년에 이를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벌어진 전투로 설탕 생산은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이후 수십 년간 쇠퇴의 길을 걸었습니다.
결국 포르투갈이 지역을 회복했을 무렵, 브라질은 이미 세계 설탕 시장에서 예전 같은 위상을 잃은 상태였습니다. 다른 유럽 식민지, 특히 앤틸리스 제도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브라질을 추월해 버린 것입니다.
정착민들은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이전의 생산 속도를 되찾지 못했습니다. 이로써 사탕수수 순환기는 막을 내렸습니다. 다만 사탕수수 재배 자체는 사라지지 않았으며, 오늘날까지도 브라질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18세기 미나스 지역에서 금광이 발견되면서, 브라질 경제는 새로운 국면인 황금 순환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엔젠류(Engenho): 설탕 생산 단지
'엔젠류'는 설탕을 실제로 제조하던 시설로, 사탕수수를 찧는 연마기, 용광로, 설탕을 정제하는 정제소 등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춘 설탕 생산 농장 전체가 통칭 '엔젠류'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엔젠류 단지에는 대저택(카사 그란데), 예배당, 노예 숙소(세잘라), 설탕 공장, 광활한 사탕수수밭이 함께 있었고, 감독관, 제당 기술자, 고용 농부, 장인 등 자유 신분 노동자들의 가옥도 들어서 있었습니다.
농원주는 대저택에서 가신들과 친척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에 대해 막강한 권위를 행사했습니다. 반면 노예로 착취당한 흑인들은 열악한 노예 숙소에 거처했습니다.
예배당은 엔젠류만의 독자적인 사회생활의 구심점 역할을 했으며, 규모가 큰 엔젠류 중 일부는 거주 인구가 4천 명에 달하기도 했습니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 브라질 경제 순환기
- 파우브라질 순환기
- 브라질 면화 순환기
- 커피 순환기
- 세습 카피타니아
- 식민지 시대 브라질의 제당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