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 당시 미국은 소련이 쿠바로 추가 물자를 반입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검역(quarantine)'이라 불리는 해상 봉쇄를 실시했습니다.
이 봉쇄는 미국 해군이 직접 집행했으며, 쿠바로 향하는 모든 선박을 저지한 뒤 철저히 검문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국제법상 전쟁 행위로 간주될 수 있는 '봉쇄(blockade)'라는 용어 대신, 상대적으로 온건한 의미를 지닌 '검역'이라는 명칭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이는 무력 충돌로 번질 위험을 줄이기 위한 외교적 배려였습니다.
이러한 해상 봉쇄는 소련이 쿠바에 핵미사일과 각종 군사 장비를 더 이상 운송하지 못하도록 효과적으로 차단했으며, 결국 핵전쟁 직전까지 치달았던 쿠바 미사일 위기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